인터뷰 - 김도원 볼트라인 대표

볼트라인주식회사(대표 김도원)는 2017년 국토교통부 주최 ‘고정밀 위치정보 기술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비지니스모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고양신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펼쳐진 드론쇼를 보며 국내 시청자들은 인텔의 기술력에 감탄하면서도 국내 기술로 구현된 것이 아닌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국내에는 이런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없을까.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볼트라인 주식회사(도원텍)는 2017년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고정밀 위치정보 기술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MBC의 고정밀 위성항법(GNSS) 보정정보 송출 서비스를 이용해 드론용 고정밀 위성항법(GNSS) 측위 기술을 구현했다. 공연에 사용되는 드론을 조종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김도원 대표를 만나 연구개발 기업 입장에서 바라본 드론 산업에 대해 이야기 들었다.  

- 자동차 전장 장치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현재 전문적으로 드론 분야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드론 산업의 현재와 가능성은 어떠하다고 보나.
현재 국내 드론 산업은 산업용 시장 이외에는 중국 업체를 이길 수 없다. 물론 산업용 시장 또한 예전과 다르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공공 기관에서 필요한 드론을 국내 업체들이 주로 공급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는 있지만 한국의 드론 산업은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국가의 기술력에 비해서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정부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들이 대한민국 드론 산업이 발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한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본다.

- 볼트라인의 설립 목적과 사업 현황, 향후 계획은.
볼트라인은 2006년 설립됐다. 원래는 자동차 전장 전자·전기 장치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도원텍’이라는 브랜드로 자동차 동호인들에게는 친숙한 스마트키 알리바바, 사이드미러 오토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국내·외 자동차 전장 부품시장이 점점 줄어들었을 때 드론을 알게 됐다. 내가 가진 전자 분야 기술을 이용해 드론 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일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국내 드론 부품 시장을 살펴보았는데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국산 부품들이 별로 없음을 발견했다. 그래서 FC(Flight Controller), ESC(변속기), GPS, 짐벌 등을 자체 개발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멀티 드론 3D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군집 비행용 드론, 스마트 배터리를 개발해 대규모 드론 군집 비행이 가능한 드론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볼트라인은 드론 공연의 활성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분야의 축적된 노하우를 드론과 접목해 드론 공연에서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중이다.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면 수십억의 고비용이 들지만 불꽃은 일회용이기 때문에 경제성과 지속성이 떨어진다. 볼트라인은 드론을 활용해 기존의 공연들과 융합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한국 드론 산업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각 분야별 드론 전문 인력이 많아져야한다. 단순 드론 조종을 넘어서 분야별 전문가들이 드론을 활용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가야한다. 하지만 아직 드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고 단순히 조종 자격증만을 따려는 현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 드론 산업의 올바른 미래를 위한 국가의 정책방향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특히 정부의 해당 정책 담당자에게 바라는 점은.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문제는 국가 정책 과제다. 국가 정책 과제는 실제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선정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발을 할 능력은 안 되는데 정부과제만 따는 일명 ‘과제꾼’ 전문 업체가 존재한다. 실제로 개발을 할 수 있는 기업인지 정확히 파악해 국가의 정책 자금이 제대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드론의 국산화도 시급하다. 민간용뿐만 아니라 산업용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들은 국산 부품을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중국 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 많다. 국산 제품의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하다면 당연히 국산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본다.

김기휘 IT전문기자·권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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