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농지 미해결, 8월 부지제공 대체농지 불투명

지난 99년 4월 고양시에 건립하기로 결정돼 산업자원부, 경기도, 고양시가 공동 투자해 추진하고 있는 고양 국제종합전시장. 그동안 부지 확장, 부대시설의 규모 등이 결정되지 않아 추진이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이제는 주춤해진 듯하다. 국제종합전시장 기획단 측은 이제 5월 17일 선진 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기본계획 용역을 맡게 되면서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밑그림 완성되는 연말 착공 검토

고양국제전시장은 기본 용역이 10월에 마무리되면 전체 23만평에 대한 그림이 완성된다. 바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시작되면 내년 초에 착공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건립단 측은 조속한 완공을 위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용역이 끝나기 전에 시작해 올해 말 착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경전철, 진입도로 건설 추진을 위해 필수적인 교통영향평가 역시 기본계획과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8월 고양시가 부지를 제공해야한다. 그러나 현재 논란중인 대체농지 지정문제로 전체부지가 제공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1단계 공사를 위한 일부 부지가 먼저 제공될 예정이다.

대형중장비 전시유치 등 차별화

실제 건립단이 추진하고 있는 전시장은 10만평 부지에 전시면적 5만4천평으로 추진된다. 웃건 추진되는 1단계 1차사업은 부지 3만평에 전시면적 1만7천평으로 빠르면 내년 말 완공될 수 있다. 전시장의 모든 시설이 완공되는 시점은 2013년이다.
종합전시장 건립은 국고지원이 6백27억원, 경기도와 고양시가 각각 6백46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건립단 측은 삼성 코엑스 등 국내 전시장이 다층구조전시장으로 중장비, 자동차, 조선장비 등의 대형전시를 유치할 수 없는 단점을 보완, 바닥하중을 5톤 이상이 되도록 시공하고,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천정 등 시설을 고안하겠다고 밝혔다.

경전철·자유로 진입도로 추진

현재의 도로망과 철도망으로는 전시장 건립이후 새로이 형성되는 유동인구를 수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전시물품 수송을 위한 대형 컨테이너가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는 도로의 확장과 방문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한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
고양시는 경전철과 자유로에서 전시장으로 바로 이어지는 진입도로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경기도에 진입도로나 경전철 건설과 관련된 국비 및 도비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부대시설은 민자유치가 관건

고양국제전시장 전체 부지는 23만평. 이중 건립단이 맡는 전시장은 10만평뿐이며 나머지 13만평은 고양시가 추진하는 부대시설 부지다.
우선 부대시설을 위한 13만평 중 2만평에는 호텔 3개동이 들어선다. 이는 화교자본이 유치될 예정이며 이와 함께 차이나타운 조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차이나문화타운 조성사업은 6개월여 전 중국 측에서 경기도에 먼저 제의를 해 추진중 이며 중국측은 7만여평 부지에 호텔과 테마파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1만2천평에는 실내 스키, 수영,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대형 스포츠몰이 들어서며 수족관은 스페인 카탈로냐주 바르셀로나시로부터 외자유치 협약이 이뤄진 상태. 3천5백평에는 수하물 운반과 공항 업무를 사전 처리할 수 있는 공항터미널이 들어선다. 백화점, 오피스텔 등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은 역시 기본용역 결과가 나와야 한다. 고양시는 현재 장기임대 방식이나 20~30년간 운영 후 기부 채납하는 방법으로 민자유치를 유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체류형’ 시설로 바이어 잡는다

코엑스의 5배 규모라는 전시장을 채울 수 있는 명망 있는 국제전시를 유치하지 못한다면 고양국제전시장은 완공과 함께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건립단은 이를 위해 △국제수준의 무역전시회 신규개발 및 육성, △외국 유명전시회 국내 유치, △해외업체와 바이어를 유인하는 이벤트 및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산자부 등 국내의 무역 및 투자전문 기관과 국제 전시 및 컨벤션 기구들과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시아·유럽·미국의 선진 유명 전시장과 양해각서 체결, 각종 국제기구 가입 등 건립단 측은 벌써부터 전시회 유치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경기도와 고양시의 계획대로 수도권 종합전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 해외 바이어들은 이 전시장 구역 내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체류형’ 종합컨벤션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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