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가 지난 달부터 공사에 들어간 일산대교에 대해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공사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과 문화연대는 일산대교 착공식이 열린 지난 달 2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와 저어새 도래지를 파괴하고 한강 하구 생태계를 훼손하는 일산대교 건설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강 하구 생태계를 주목해온 환경연합은 “넓은 갈대밭과 버드나무 군락지, 뻘, 모래사주는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자연생태를 유지하고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재두루미(보호야생동물, 천연기념물 제203호)와 저어새(멸종위기야생동물, 천연기념물 제205호), 개리(보호야생동물, 천연기념물 제325호), 큰기러기(보호야생동물)를 비롯한 수만 마리 이상의 철새와 고라니 등의 야생동식물이 정기적으로 찾아오거나 서식하고 있다”며 생태계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만약 일산대교가 예정대로 건설된다면 재두루미와 저어새를 비롯한 수십만 마리 철새가 찾아오는 한강 하구 생태계가 급속도로 파괴되고 고양과 김포 일대의 도시확장을 부추겨 한강 하구 일대의 철새 서식지와 먹이 공급지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환경단체는 일산대교 건설을 당장 중단하고 건설 예정지 일대에 대한 생태계를 조사를 실시해 한강 하구 주변의 자연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현경연합의 마용운 부장은 “아직까지 한강 하구 생태계에 대한 정확한 연구조사자료가 없지만 김포와 파주 두 신도시 예정지를 잇는 다리로 인해 생태계 내에서의 난개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생태계 보존을 위해 고양환경운동연합과 공동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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