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학부모 함께 혁신교육을 펼치는 백양초등학교

지난 8일 열린 백양초등학교 나눔축제 모습 (사진=백양초)

 

[고양신문] 지난 8일 화정동에 위치한 백양초등학교(교장 송병일) 교정에서 나눔축제가 열렸다. 아이들이 120분간 장터를 운영했고 80분간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나눔축제는 아이들에게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고, 아이들의 자기 주도성을 키우자는 목적으로 처음 시작됐다. 경제교육과 공정무역, 나눔 등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수업의 일환이다.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금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어린이재단 초록우산, 비프랜드라는 친구돕는 단체, 인도네시아 긴급구호 등 기부처도 학생들이 직접 알아보고 결정했다.

특히 올해는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창업공모전을 진행해 총46개 팀이 창업 체험을 했다. 행사 준비부터 장터를 아이들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았다. 이날은 아이들이 자치회에서 결정한 체험 부스도 운영했다. 운동장에서 공연도 하고, 농구나 탁구, 보드게임 등 9개의 부스를 운영해 학생들이 원하는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회와 학생자치회, 방송부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유진 부장 교사는 “나눔축제는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게 특징”이라며, “올해는 먹거리 창업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예산에 맞춰 직접 장도 보고, 주말에도 자발적으로 학교에 나와 준비를 하는 등 몰입도와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며, “행사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줘 목표달성이 이루어진 자치회 축제가 되었다”고 전했다.

백양초등학교는 2012년에 혁신학교로 인정받은 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회장이자 학부모동아리 ‘책소리’ 대표로 활동중인 오미혜씨는 “아이들의 성취 기준에 맞게 선생님들께서 교과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교과의 벽을 허문 프로젝트 수업과 통합교육을 해오고 있다”며, “통합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수업형태가 가능한 것”이라고 학교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수업도 하고 있는데, 단순히 책만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느낌도 같이 나누면서 학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지내는 송병일 교장은 수업하는 교장으로도 불린다. 3. 4학년 도덕 수업과 5.6학년 역사수업, 학부모들에게는 일본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시지만, 우리 아이들 스스로 계획하고 진행하는 능력이 대단해요.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님들이 많이 호응해주시고, 아이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가능하죠.”

내년에는 송 교장의 임기가 끝난다. 이와 관련해 이 부장은 “지금과 같은 혁신 교육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으려면 좀 더 폭넓은 공모제를 통해 교장 선생님이 선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철학에 있어서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지금처럼 학교를 유연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우리학교에 꼭 필요한 교장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기를 바란다”고 숙원을 말했다.

백양초등학교에서 만난 이유진 부장 교사, 오미혜 학부모회장, 송병일 교장(왼쪽부터)

 

나눔축제 모습

 

백양축제에서 공연하는 아이들.

 

8일 백양초등학교에서 열린 나눔축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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