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협동조합 매점 고양시 1호
준비부터 운영까지 학생들이 주인공
경제활동 경험하며 친구들과 소통

 

고양중학교 사회적협동조합 학교매장 '우꾸미'의 학생이사들.


[고양신문] 고양중학교(교장 김호신) 학교매점 ‘우꾸미’가 문을 열었다. 지난 12일 열린 ‘우꾸미 문 여는 날’ 행사에는 학교매점을 만들고 꾸려나가는 공동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고양교육지원청 심광섭 교육장,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기획단, 인근 학교 교장, 신도농협 김한모 조합장 등 내빈들도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우꾸미의 기운찬 출발을 축하했다.

공식 이름은 무척 길다.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고양중학교 분사무소 학교가게 우꾸미’. 하나하나 짚어 읽어보니 공간의 성격과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고양중학교에 만들어진 사회적협동조합이 학교 안에 차린 학교매점이 바로 ‘우꾸미’인 것.

실내공간은 깔끔하고 세련되게 디자인됐다. 재생벽돌로 장식된 벽면과 인테리어 전등은 고급스런 카페 못잖다. 차림표를 살펴보니 빵과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 등 10대 친구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골고루 갖췄다.

학생 대표이사 강민구(3학년)군은 “사회적협동조합이다보니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닌, 친환경 유기농 과자, 또는 장애인재활센터에서 생산한 빵 등 사회적 기여를 고려해 판매상품을 구비했다”고 소개했다.
 

유기농 제품으로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는 매대.


세련된 매장·건강한 간식 ‘인기’

우꾸미는 ‘우리들의 꿈 이야기’의 약자다. 학생들에게 공모를 해서 예쁜 이름을 선정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우꾸미는 준비부터 개장은 물론, 앞으로의 운영 전반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주체가 돼 꾸려나가는 가게다. 운영 주체인 협동조합 이사진도 각 학년별 5~6명의 학생이사와 7명의 학부모 이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 올해 초부터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학교매점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작업을 했다. 특히 학생 이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이름 공모, 로고와 매장 디자인, 홍보활동 등을 척척 진행하며 사업 주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개점 행사는 12일에 치렀지만, 사실 우꾸미는 지난달 10일 미리 가오픈을 했다.
“처음에는 친구들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게 조금 부담되기도 했지만, 막상 운영을 해 보니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돼 무척 흥미로워요.”
학생이사 중 한 명인 백지훈(1학년)군의 말처럼 우꾸미는 어느새 쉬는 시간이면 학생들의 수다와 웃음으로 북적이는 고양중학교 학생들의 사랑방이 됐다.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학생이사 한누리(1학년)양은 “처음 유기농 제품을 판매한다고 친구들에게 홍보했을 때, 맛이 없을 것 같다며 거부감이 적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우꾸미가 문을 열고 직접 제품을 맛보고는 모두들 맛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꾸미는 가오픈 한 달 만에 고양중학교 학생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역과 연계해 활동영역 넓혀갈 것”

개장 축하행사에서 김호신 교장은 “우꾸미가 고양중학교 친구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이 돼 날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심광섭 교육장은 “사회적 경제, 공유경제의 가치가 날로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꾸미가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기르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중 학부모인 이정연 조합이사장은 “우꾸미는 고양시 중학교 중 처음으로 문을 연 사회적협동조합 매점”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직원은 물론 지역주민도 조합원이 될 수 있고, 출자가 가능한 열린 조합”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주민자치회 등과 연결해 지역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개점기념식에서 학생이사 중 한 명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학생이사진을 소개하고 있는 이정연 조합이사장.

 

개장 축하 기념케이크를 자르고 있는 고양중학교 김호신 교장, 강민구 학생대표이사, 고양교육지원청 심광섭 교육장, 이정연 조합이사장(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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