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2개 업체 100여 종 선보여

‘대대포막걸리’ 시민품평회 금상수상 
“올해 막걸리 판매 18% 증가” 성과 


지난 20~21일, 이틀간 열린 대한민국막걸리축제에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막걸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는 축제였다. 

20일,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와 길놀이를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됐고, 통기타 연주, 마술쇼, 노래 등으로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공연이 이어졌다. 오후 3시 개막식에는 이재준 고양시장, 이윤승 고양시의회의장, 대한민국막걸리축제를 만든 이은만 문봉서원장, 배혜정 막걸리협회장, 정상균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했다. 

이재준 시장은 “우리 인생처럼 단맛, 쓴맛, 신맛이 모두 어우러진 막걸리는, 예로부터 고된 농사일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애환을 달래주며 서민들과 고락을 함께해 왔던 전통주”라며 “100년 전통의 배다리막걸리,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전해진 통일막걸리를 비롯해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100여 종의 막걸리를 맛보시고, 막걸리의 우수성과 전통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대한민국 막걸리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윤승 고양시의회 의장은 “대한민국막걸리축제는 전국에서 다양한 전통방식으로 빚어낸 막걸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라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 막걸리들이 많은 소비자들의 입맛에 기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6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평년에 비해 보름 정도 늦었지만 청명한 가을 날씨에 다른 축제와 겹치지 않아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상암동에서 온 오도환씨는 “대학 때 마셔봤던 막걸리 생각이 나서 참여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며 “젊었을 때 마셨던 막걸리보다 더 달고 담백해 주량만 셌다면 여기 나온 술을 다 맛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42개 업체에서 선보인 100여 종의 막걸리 재료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쌀소비를 촉진시킨다는 목적대로 막걸리의 기본재료는 쌀이다. 여기에 더해 메밀, 옥수수, 곤드레, 잣, 알밤, 고구마, 유자, 한라봉, 산수유, 꿀, 배, 연잎, 송화, 유산균, 메론, 땅콩, 조껍데기 등을 첨가해 다양한 맛을 내는 막걸리가 출품된 것이다. 

막걸리축제는 100여 종의 다양한 막걸리 체험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하는 배다리술도가에서 준비한 전통주 제조시연과 향음주례, 막걸리천하장사 선발대회, 시민참여 노래자랑 그리고 막걸리 품평회 등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민들이 맛보고 선호하는 막걸리에 스티커 붙이는 방법으로 선정된 막걸리 품평회 결과 최고상인 금상에 담양죽향도가(대표 장유정)의 ‘대대포막걸리’가 선정됐다. 은상은 농업회사법인 한스팜(대표 한태원)의 ‘봉평메밀 막걸리’가 받았고, 동상은 대청주조(대표 주갑생) ‘공주알밤막걸리’가 받았다.

은상을 수상한 한스팜 한태원 대표는 “축제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게 되니 지금까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 막걸리 맛을 알고 축제에 오시는 분들이 많아 준비를 더 잘 해 와야겠다는 사명감까지 들었다”며 “이 축제가 우리나라 막걸리 업체를 살리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3번째 참가한 농업회사법인 ㈜화양의 이한상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부스를 절반으로 줄였는데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며 “중저가, 무첨가 막걸리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고, 막걸리 시장에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안재성 대한민국막걸리축제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막걸리 판매가 18% 상승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그동안 전통주 막걸리를 살리고 세계화시키고자 노력했던 막걸리축제의 성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며 ”일제강점기 때 주세법을 만들어 우리나라 전통의 가양주 단절을 초래했지만 이렇게 막걸리가 다시 부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뿌듯하고, 앞으로 더욱 사랑받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로 세계에 인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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