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기식 자전거21고양지부 사무국장

매년 고양시 생태·하천지도 제작
6번째 작품 ‘벽제천 수계 지도’ 완성
나들이·생태·문화 정보 함께 담아

 

올해 새로 '벽제천 수계 고양시 생태하천지도'를 제작한 한기식 자전거21 고양지부 사무국장.

 
[고양신문] 매년 고양시의 하천 1곳을 선정해 세밀한 생태·하천지도를 제작하고 있는 자전거21 고양시지부(지부장 이인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올 한해 정성을 기울인 곳은 벽제천 수계다. 일 년 내내 자전거를 타고 벽제천을 수없이 오가며 손수 지도를 만든 자전거21 고양지부 한기식 사무국장을 만났다.

▶ 생태하천지도를 꾸준히 만들고 있는 이유는.
고양땅 하천의 가치와 매력을 이웃에게 소개하고 싶어서다. 고양에는 국가하천 한강을 비롯해 18개의 지방하천과 60개의 소하천이 구석구석을 실핏줄처럼 적시며 흐른다. 이곳을 찾아가고 싶다면 각 하천별 생태하천지도 한 장을 들고 가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았나.
전면에는 벽제천 상세 지도와 자전거길을 사진을 곁들여 소개했다. 뒷면에는 하천 구간별 거리 등 기본 나들이 정보와 함께 벽제천 8경 사진, 문화나들이 정보를 담았다. 특히 벽제천 주변에서 자라는 식물과 새, 곤충 사진과 함께 생태교란 외래식물 세밀화도 넣었다. 우리 하천을 위협하는 외래식물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한 장의 작은 지도지만 나들이와 함께 문화, 생태 정보를 집약해서 담으려 했다.

▶ 발품을 많이 팔았겠다.
3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에 몇 번씩 카메라를 들고 벽제천을 찾았다. 관련 자료도 부지런히 찾아봤다. 실제로 자전거나 도보로 하천 나들이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려면 현장을 충분히 파악해야 했기 때문이다.

▶ 이번에 담아낸 벽제천을 소개해 달라.
개명산 기슭 벽제동에서 발원해 대자동에서 공릉천에 합류하는, 10㎞가 채 안 되는 하천이다. 벽제동과 고양동 주거단지를 지나고, 가까이에 벽제관지, 고양향교, 중남미문화원 등을 지난다. 특히 기차 통행이 중단된 경의선 벽제역 주변의 방객현 터널, 임진왜란 때 명나라와 일본 사이의 큰 전투가 벌어진 벽제관 고지 등 알려지지 않은 명소가 숨어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집과 천변 길을 따라 통학하던 고양초등학교의 추억이 있는 곳이라 어느 때보다도 애정이 샘솟았다.

▶ 그동안 만든 지도는.
2013년 장월평천을 시작으로 도촌천, 대장천, 성사천, 공릉천 등 매년 하천 한 곳의 지도를 완성했다. 크게 보면 서쪽에서 시작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고양시를 훑고 있다. 내년에는 원당천 지도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후 문봉천과 장진천 지도를 만들고, 마지막에 창릉천 수계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창릉천을 끼고 있는 신시가지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 어떻게 활용하면 될까.
생태하천지도는 고양시 하천네트워크 사업비를 지원받아 제작되고 있으므로, 생태하천과에 요청하면 지도를 받아볼 수 있다. 지난 10월에는 반갑게도 고양하천네트워크 통합앱이 만들어졌다. 모바일에서 통합앱을 검색해 설치한 후 생활-하천네트워크를 차례대로 선택하면 고양시 하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 소감과 계획을 들려 달라.
내 고장의 하천에 대한 기초 자료를 직접 만든다는 자부심이 크다. 하천은 평지를 따라 흐르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자전거 마니아라면 한강 자전거길보다 고양시 하천길을 달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훨씬 접근하기 쉽고, 안전하고,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하천지도 작업이 일단락되면 고양시 하천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안내 책자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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