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도시농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

고양도시농업네트뭐크 주최로 열려
시민농장 확대 등 다양한 의견 표출
이재준 시장, 도시농업에 각별한 관심 표명

 


[고양신문] 민선 7기 고양시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도시농업’을 둘러싼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도시농부들과 고양시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4일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주최로 일산동구청 다목적교육장에서 열린 ‘고양시 도시농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는 고양시의 다양한 도시농업 관련 단체 회원과 활동가들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시에서는 이재준 시장과 권지선 신임 농업기술센터장이 참석해 발표와 토론 내용을 경청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부각된 단어는 ‘공공성’과 ‘사회성’이었다. 참가자들은 도시농업의 공공적·사회적 성격을 더욱 확장하는 방향의 새로운 도시농업 발전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도시텃밭의 공유 공간 더 확장해야

첫 번째로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가 ‘도시농업의 의의와 공공성 확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는 “농업의 가치는 단순히 생산하는 농산물로 측정해선 안 되고, 생태·사회·문화적 측면에서 훨씬 많은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의 이러한 다원적 가치가 도시로 들어오면 건강한 공동체성을 형성하며 더욱 빛을 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전후로 식량자원 확보 차원에서 장려됐던 도시농업이 이후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커뮤니티가든’으로 성장한 예를 들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자원순환과 일자리, 청소년 교육 등의 측면에서 도시농업의 공공성을 더욱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개인적 욕구 충족을 위해서만 텃밭농사를 지으면 오히려 이기적인 도시농부가 될 수 있다”면서 “민간단체의 활동가들이 더 많은 도시농부들에게 이상적 도시농업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충기 대표는 “개인에게 분양하는 도시텃밭의 일부를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공유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를 위해 지자체가 시민활동가들의 창의적 실험과 도전을 통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도시농업의 의의와 공공성 확장'이라는 주제로 주제발표를 한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고양시 특화사업, 시민농장과 토종씨앗

이어 발표자로 나선 안병덕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대표는 고양시 도시농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몇 가지 제안을 했다. 우선 고양시가 농림축산식품부나 경기도의 도시농업 육성계획에 발맞춰 지원시책을 수립하고 적극 실천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관행농법에 머무는 다수의 주말농장을 친환경농법을 실천하는 도시농업의 울타리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고양시는 시민농장을 조성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라며 “시유지나 공공용지, 나아가 민간농장을 임대해 이상적 도시농업의 거점이 되는 시민농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고양시만의 특화 도시농업 분야로 ‘토종씨앗 보급 사업’을 제안한 것도 눈에 띄었다. 구체적으로 각 농장마다 하나씩의 토종씨앗을 특화하고, 수집과 보관·증식을 위한 상설 씨앗도서관도 운영하자는 의견을 보탰다.
 

'고양시 도시농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를 한 안병덕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대표.


토론자들, 분야별로 다양한 의견 제시

이어 김명원 가좌농장 대표가 진행한 토론에는 윤용석 고양시의원, 이창우 서울특별시도시농업위원회 위원장, 이영애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 박평수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대표, 박연희 만듦협동조합 이사가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 이창우 위원장은 도시농업의 다양한 가치와 더불어 다양한 형태와 방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꽃, 양봉, 버섯, 식용곤충, 양어 등 도시에서 시도할 수 있는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말하며 “여러 작물을 아우르는 ‘먹거리 숲’을 조성해볼 것”을 제안했다.

▲ 윤용석 시의원은 아파트 단지라는 고양시의 대표적 주거 형태가 소비시장과 공동체 형성에 장점이 될 수 있다며 “공동체 주거의 특징을 도시농업과 접목하자”고 말했다. 또한 고양시를 관통해 흐르는 ‘이가순 수로’를 농업뿐 아니라 환경·문화·교육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밝혔다.

▲ 이영애 과장은 “직업적 농업인과 도시농부들이 경쟁하지 않고, 서로의 장점을 살려 함께 행복하게 상생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해 여건 조성은 시에서, 운영은 시민단체에서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시도시농업지원센터로 지정된 4개 단체가 각각 특색 있는 분야로 성장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 박평수 공동대표는 먼저 “농업의 가치를 논할 때 생태와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점과 “도시농업 정책에 대한 전체 마스터플랜이 아쉽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현재 고양시에는 온전한 형태의 시민농장이 한 곳도 없다”면서 “생태적 가치를 지키고 교육하는 장으로서의 시민농장이 적어도 각 구별로 하나씩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연희 이사는 “다양한 사회적 농업 활동을 펼치다 보니 현장에서 실질적 역량을 갖춘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걸 절감했다”면서 “텃밭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복지를 아우르는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도시농업의 다양한 분야를 소개하며 시야의 확대를 주문한 이창우 서울특별시도시농업위원회 위원장.


도시농업과 도시농부가 살아있는 고양시

토론회에 서두에 인사말을 한 이재준 시장은 “도시농업과 도시농부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점이 고양시에 살아야 할 특별한 이유 중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는 덕담으로 이날의 모임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토론을 경청한 권지선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의견이 오간 수준 높은 토론회를 진행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상시적이고 긴밀한 소통 구조를 만들어, 오늘 제기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함께 하나하나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도시농업에 대한 각별한 이해와 관심을 표명한 이재준 시장.

 

토론회 전체 사회를 맡은 김명원 가좌농장 대표.

 

도시농업의 생태적 가치를 강조한 박평수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대표.

 

아파트단지의 특성과 장점을 도시농업과 접목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윤용석 고양시의원.

 

고양시의 도시농업 관련 정책 방향을 밝힌 이영애 고양시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담당할 전문인력 양성을 주문한 박연희 만듦협동조합 이사.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 소통과 네트워크 강화를 약속한 권지선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소장.

 

"고양시 도시농업의 새로운 비전을 향해 함께 힘 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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