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불출마 2곳 치열한 경쟁 예상

4개 조합 현 조합장 단독 출마 
현역-도전자 대결 3곳서 펼쳐질 듯 

2019년은 대선·총선·지선 등 큰 선거가 없는 해지만, 농업인들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오는 3월 13일 치러지기 때문이다.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는 말 그대로 1만3000여 개에 이르는 전국의 농협·수협·산림조합의 조합장을 같은 날 동시에 선출하는 선거로, 중앙선관위에 의해 2015년 처음으로 실시됐다.
조합장 선거는 조합원들이 1인 1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고양시각 조합별 조합원 숫자는 1500명에서 2500명 안팎이다. 작은 마을 단위로 후보자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지는 점도 조합장 선거의 특징이다.
도농복합도시 고양에는 벽제·송포·신 도·원당·일산·지도·고양축협 등 7개 지역농·축협과 고양시산림조합, 한국화훼 농협 등 모두 9개의 조합이 있다. 이 중 4 곳은 현 조합장이 단독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3곳은 현 조합장과 새로운 후보자가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2곳은 현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으로, 가장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도전자가 보이지 않아 현역의 무난한 재선이 예측되는 조합은 신도농협(조합장 김한모), 고양축산농협(조합장 유완식), 고양시산림조합(조합장 김보연), 한국화 훼농협(조합장 강성해) 4곳. 김한모 조합 장과 김보연 조합장은 초선 임기를 원만 하게 치러 조합원들로부터 다시 한 번 임기를 부여받는 기쁨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 자격시비가 불거져 지난해 재선거를 치른 고양축산농협은 다시 치러진 선거에서도 유완식 조합장이 거뜬히 승리를 거두며 일찌감치 경쟁자를 따돌렸다. 이미 3번의 임기를 역임한 강성해 조합장 역시 한국화훼농협의 성장을 이끌며 4선을 예약했다.

현역과 도전자가 맞붙는 원당농협(조합장 강효희), 일산농협(조합장 김진의), 지도농협(조합장 장순복)은 현역들이 모두 초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 지역농협 임원은 “2015년 첫 동시선거를 통해 등장한 초선 조합장들이 하나같이 구체적인 혁신과 성장정책을 제시했다”면서 “그들이 제시한 과제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것이 조합원들의 일반적 정서”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또 다른 조합원은 “공정선거 분위기가 정착돼 현역 프리미엄이 그리 크지 않다”며 “지역농협 특유의 유대관계가 작용하는 만큼 얼마나 탄탄하게 바닥표를 다졌느냐에 따라 도전자들의 선전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현재 원당농협에서는 왕한모 전 상무, 이창림 현 감사가 강효희 조합장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농협로컬푸드직매장협의회 초대 회장에 추대되며 괄목할 만한 대외 활동을 펼친 김진의 일산농협 조합장에게도 권동근 조합원과 이석일 조합원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고, 지도농협 장순복 조합장은 전 농협중앙회 교하중앙지점장을 역임한 이창우 조합원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벽제농협(조합장 이승엽)과 송포농협(조합장 이재영)은 우열을 예측하기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최근 숙원사업인 종합청사를 신축한 이승엽 조합장은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물러나 고양문화원장 역할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묘연 전 상무와 박영선 전 상무, 그리고 정찬덕 조합원이 그의 뒤를 이을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12대부터 현 15대 이재영 조합장까지 모두 단임으로 임기를 마친 송포농협은 현재까지 파악된 출마 예정자가 4명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예고하고 있다. 김문년 송포초교 동문회장, 김승기 전 농촌지도본부장, 심은보 전 상무, 임용식 전 상임이사가 각각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후보자등록은 2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진행되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2월 28일부터 3월 12일까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마을 모임이 이어지는 설날 연휴가 여론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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