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인물 - 김정훈 고양시덕양노인종합복지관장
기업현장 경험 복지 서비스에 접목
‘내 탓 네 덕’의 자세로 일에 임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도약 추구
지역사회복지공동체 구축 역할 해야
[고양신문]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시골에 놀러갔다가 오래된 한옥에서 봤던 ‘내 탓 네 덕’이라는 네 글자를 늘 마음에 새기며 삽니다. 직원들에게도 책임은 나의 몫이고 영광은 여러분들 몫이니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일하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모든 문제는 결국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면 웬만한 문제는 다 풀 수 있더군요. 세상일이 ‘내 탓 네 덕’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고양시덕양노인종합복지관을 이끌어 가고 있는 김정훈 관장이 복지업무에 종사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한창 젊은 때엔 치열한 기업현장에서 일을 했다. 2011년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위임목사의 제안으로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 총무부장으로 복지서비스 현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2016년에 덕양노인복지관 총괄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가 바쁜 와중에도 늦깎이로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정성진 목사님은 복지 분야 전문가 뿐 아니라 기업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부족한 저를 이끌어 주셨어요. 긴 안목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경영과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각 분야의 인재를 영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려고 애쓰셨죠. 해피월드복지재단이 고양·파주 복지서비스 현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쳐갈 수 있는 원동력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봅니다.”
2000년 10월에 개관한 고양시덕양노인종합복지관은 어르신들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어르신들의 건강 유지 및 증진 등 예방적 복지를 실행하고, 90여개의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평생학습과 자아실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연 3800여명의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하루 평균 2200여명의 어르신들이 복지관을 찾아 운동, 서예, 장기, 바둑, 포켓볼 등 여가활동을 즐긴다.
또한 어르신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소득을 늘려주기 위한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 건강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나눔문화활성화 사업, 지역내 청소년, 성인, 어르신들의 자아실현과 공동체적 유대감 형성을 위한 자원봉사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신체적·정서적·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와 지역내 경로당 활성화 사업 등 지역복지사업도 활발히 펼쳐가고 있다.
“독거어르신과 가족봉사단이 결연을 맺으며 새로운 가족애를 실천하는 ‘1·2·3세대 통합가족사랑나눔프로그램’, 텃밭에 농작물을 일구어 직접 판매한 수익금으로 은둔형 고위험군 어르신들을 돌보는 ‘세잎클로버 찾기 프로그램’, 사회의 짐이 아니라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인인식을 개선하는 ‘선배시민대학’, 어르신들이 엔지니어, 작가, PD로 참여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제작해 방송하는 ‘에버그린 라디오’ 등 다양한 특화사업으로 노인복지 서비스가 질적으로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라디오 방송이 나올 때 마다 어르신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유심히 듣더군요.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김 관장은 내년이면 개관 20주년을 맞는 덕양노인종합복지관이 전임 관장들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규모나 서비스 면에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복지관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20년을 향한 자신의 역할은 기본 프로그램과 특화사업들을 잘 접목시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도약을 이끌어 내고, 궁극적으로는 복지관이 어르신들과 시민들이 함께 지역을 돌보는 커뮤니티 케어센터로 자리매김하며 지역사회 복지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남북평화 분위기를 넘어 통일한반도의 중심지가 될 고양시에서, 통일 이후를 대비한 미래지향적 복지서비스를 설계하고 준비하기 위해 해피월드복지재단, 광성교회, 고양시, 그리고 관내 유관 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협력을 이어갈 작정이다.
“취임식에서 정 목사님이 법인과의 관계, 고양시·의회와의 관계, 정부부처와의 관계 그리고 어르신들과의 관계 등 모든 관계에서 성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던 말씀을 기억합니다. 늘 ‘내 탓 네 덕’의 자세로 내가 아니라 상대방을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겸손하고 진정성 있게 먼저 다가선다면 그 모든 관계에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변화를 추구하는 복지관’이 2019년 우리의 슬로건이에요. 관계에 성공하고 변화를 추구하며 미래지향적 사회복지 서비스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