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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새인물 – 박대식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장
  • 권구영 기자
  • 승인 2019.02.08 22:04
  • 호수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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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채 입사 현장 30여 년 
산업안전 인식 보편화에 앞장
공공부문 변화 먼저 보여주고
민간부문 변화도 이끌어야 

 

박대식 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장은 “올해부터는 고양시 담담자 등 각 지역별 전담자를 두고 특성에 맞는 산업안전과 재해예방 활동을 펼쳐갈 것”이라며 “일터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하는 것이 노동자의 권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일종의 문화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10만명당 사고사망자가 5.2명(2017년 기준 연간 964명, 하루평균 2.6명)으로 높은 수준이고, 주요 원인이 사업주에 대한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에는 발전소에서 일하던 청년노동자 김용균씨가 사망하면서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고 원청의 책임을 강화해 하청노동자가 산재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산업안전보건법도 개정됐다. 하지만 노동현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2일부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사를 이끌고 있는 박대식 지사장을 만나 우리나라 산업안전의 현황과 개선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산업안전 관련 업무에 종사하게 된 계기와 그동안 해왔던 일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 해 달라. 
아버님이 사업을 하다 다리를 다쳐 1년 넘게 병간호를 한 적도 있고, 형님이 가스안전공사에 근무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산업안전 분야에 관심을 갖던 차에 1987년 새롭게 생긴 산업안전공단 공채로 입사해 1988년부터 근무해왔다. 공단과 30년을 함께 해온 셈이다.

첫해부터 한 번에 약 2주씩 지방 출장을 다니면서 전국의 작업현장을 돌았다. 기계, 전기, 화공, 보건, 건축, 토목 등 각각의 전공자와 함께 팀을 이루어 눈뜨면 일어나 잠들 때까지 일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융합적 지식을 습득했던 시간이었다. 

1988년 말에는 부산과 인천에 지사가 생겼고, 부산지사로 내려가 새로운 조직을 꾸리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구서부지사장과 경남지사장을 거쳐 지난해 서울대 공기업고급경영자 과정을 통해 부족한 공부를 더하고 올해 경기북부지사 현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삶의 절반을 공단과 함께했는데 안전보건공단의 업무와 역할에 대해 평가한다면.
처음에 400여명으로 시작했던 안전보건공단 조직이 현재 1700여명이다. 산업의 발전이라는 요인도 있지만 산업규모가 커지면서 재해, 사망 등 사고도 늘었고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이 주된 이유다. 

예전엔 대기업 일부 사업장에서만 봤던 안전관련 장비나 보호구 착용이 지금은 거의 모든 사업장에서 당연히 갖춰야하는 하는 상식이 됐다. 소수의 노동자가 아니라 다수의 노동자, 더 나아가 일반 국민들도 일터나 일상에서 안전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게 우리 사회의 산업안전 관련 인식을 변화시키고 보편화한 것이 공단의 주요 업무이자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공단이 지난달 말 ‘안전은 권리입니다’라는 새 슬로건을 발표했는데.
그동안 사용했던 ‘조심조심 코리아’는 노동자 개인이 알아서 조심하라는 의미가 강한 측면이 있다. 이번에 발표한 ‘안전은 권리입니다’라는 새 슬로건은 일하는 사람이라면 원·하청,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차별 없이 누려야할 기본 권리가 ‘안전’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업주에게 안전은 선택과 배려가 아닌 반드시 이행해야 할 책임이고, 노동자는 일터의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또 안전은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호소라고 보면 된다. 전기의 사용과 기계화, 각종 화학물질 등으로부터 발생할 수밖에 없는 각종 위험에서 모든 사람이 ‘안전’을 ‘권리’로 확보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김용균씨가 사망한 한국서부발전의 매출액이 4조 2천억(2017년 기준)이다. 어떻게 이런 규모의 사업장에서 그것도 공기업에서 그런 사고가 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근본적인 개선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서부발전, 남동발전 등 5개 발전 공기업은 공사이다 보니 정부 출연금이 적다. 예산의 50%이상을 정부출연금으로 충당하는 공단과는 성격이 다른 측면이 있다. 그러다 보니 수익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고, 전기 생산이라는 업종의 특성상 설비 가동도 멈추기 힘들다 보니 발전설비나 작업장 환경 개선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이 주된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올해 안전보건공단에서 발전사에 대한 전체적인 진단을 하고 방법론도 제시할 예정이다. 이미 발전시설 안전보건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라는 대통령의 특별 지시도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수익추구 중심에서 안전확보 중심으로 공사의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공공분야가 모범을 보이며 먼저 바뀌어야 민간분야에서도 안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고양시를 포함한 경기북부지사는 관할지역이 넓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의 사업장이 많은데 한정된 인원으로 운영할 복안은 무엇인가.
관리지역이 넓기 때문에 사업장이 밀집된 곳, 사고의 위험이 높은 곳, 앞으로 위험이 예상되는 곳 등을 위주로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고양시 담당자 등 각 지역별 전담자를 두고 특성에 맞는 산업안전과 재해예방 활동을 펼칠 것이다. 

유관기관과의 협업도 강화해갈 작정이다. 안전보건 유관기관이나 민간기관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공동 캠페인, 공동기술지도 등의 협업을 통해 안전이 ‘권리’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동안 현장에서 많은 사업주와 노동자들을 만나왔는데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업을 방문해서 사업주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지금까지 10~20년 사고 한번 없었는데 무슨 큰 문제가 있겠냐고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과거에 사고가 없었다고 앞으로도 아무 일 없을 것이라는 것은 자신의 삶을 운에 맡기는 꼴이다. 운에 자신의 사업과 인생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설득하고 또 설득한다. 

노동자들도 일터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하는 것이 자신의 권리라고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안전에 대한 요구를 하라고 조언한다. 열심히 일했는데 퇴사할 때 팔이나 다리를 하나 잃고 나서 퇴사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공단에서 제공하는 산재예방시설자금 융자, 보조금 지원, 작업환경 위험성 평가 및 측정, 근로자 건강진단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안전한 작업장 환경을 만들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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