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지역 준비위원회 첫모임 가져

서쪽 끝 강화에서 동쪽 끝 고성까지 500km를 잇는 ‘평화 인간띠’ 잇기 운동이 준비 중이다. <사진=

고양지역 준비위원회 첫모임 가져
4월 27일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강화~고성 500㎞, 50만명 참여


[고양신문] “강화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는 걸어서 500㎞입니다. 50만 명의 시민들이 1m 간격으로 휴전선 앞에서 손을 잡고 인간띠를 만든다면 세계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우리들의 통일염원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오는 4월 27일(토) 강화도 교동도에서 고성까지 인간띠잇기가 진행된다. 고양시 구간도 있다. 행주산성과 일산호수공원을 지나는 평화누리길이 그곳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연 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본부장 이석행)는 12일 고양시를 방문해 고양지역 운동본부 구성을 위한 첫 준비모임을 가졌다.

일산동구청에서 열린 이날 모임에는 고양평화누리, 행복한미래교육포럼, 통일을이루는사람들, 고양시걷기연맹, 고양시민회, 고양환경운동연합, 고양파주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흥사단 등 다양한 시민단체 회원 4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12일 일산동구청에서는 고양지역 운동본부 첫 준비모임이 열렸다.

이날 이석행 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장은 “인간띠잇기 운동은 관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민간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통일운동”이라며 “지역에서는 충북을 시작으로 다양한 곳에서 운동본부가 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경지역 중 가장 인구가 많은 고양시민들이 이번 인간띠잇기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인간띠의 모티브는 620㎞의 인간띠를 만들었던 1989년 ‘발트의 길’ 시위다. 구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염원했던 발트3국(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의 시민들은 정해진 시간에 도로에 나와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를 만들어 세계에 독립 의지를 알렸다.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리투아니아 빌뉴스까지 200만 명이 모여 만들어낸 620㎞에 이르는 인간띠 행사는 우리의 촛불항쟁을 연상시키는 평화적인 독립운동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이날 모임에 참가한 고양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은 운동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면서도 행사 성공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에 대한 질문도 쏟아냈다. 회원들은 두 달 만에 준비가 가능할지와 예산은 어떻게 충당할지 등을 물었다. 이에 이석행 본부장은 “최대한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할 생각이다. 행사가 다가오면 언론보도가 집중되면서 참여율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정부의 협조를 얻어 차량지원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운동본부 결성과 관련해서는 이날 모인 단체들이 모두 준비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하고, 최태봉 고양시민회 대표가 실무책임을 맡아 위원회를 조직화하기로 했다.

DMZ평화인간띠 참가를 원하는 개인과 단체는 운동본부 홈페이지(www.dmzpeacechain.com)와 전화( 1855-0427) 등을 통해 희망지역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현지까지 스스로 이동하고 현지(각 집결지)에서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행사에 참여하면 된다. 참가비는 1만원이지만 강제성은 없다.
 

이석행 DMZ평화인간띠운동본부장이 12일 일산동구청에서 인간띠 잇기 행사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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