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인 인터뷰 – 경승기 고양가구단지협의회장

이케아 등 피해 점점 회복
고양가구 경쟁력 충분하다
최우선 과제는 회원들 화합
고객서비스·만족도 높여야

 

경승기 고양가구단지협의회장은 "10여 년 전 위암 수술 이후 아내의 정성스런 간병으로 암을 이겨내고 마치 새싹이 된 같은 기분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며 "고양가구단지의 화합과 발전 그리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엊그제도 회원사 매장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이야기 나누며 건의사항을 수렴했어요. 요즘 같은 상황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 대화하고 화합하며 동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실 단체의 장이라는 것이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더 욕먹기 딱 좋은 자리죠. 회원사들 모두 함께 재미있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승기 신임 고양가구단지협의회장은 1995년 고양가구공단으로 들어와 25년째 가구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서로 형제처럼 친근하게 지내던 회원들이 식사동이 재개발되면서 타지로 떠나는 사람도 생기고 현재 가구단지 자리로 이전하는 시기가 서로 달라 예전처럼 화목한 분위기가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 크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그가 욕먹게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2년 임기의 협의회장직을 맡게 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10여 년 전 위암 수술을 받았다. 아내의 정성스런 간병으로 암을 이겨내고 마치 새싹이 된 같은 기분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며 살다보니 하루하루 일상 그 자체가 행복임도 깨달았다. 

아내와 함께 매일 저녁 하루도 빼지 않고 수영을 함께 하며 건강도 관리한다. 고양가구단지의 화합과 발전 그리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자신의 마지막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다.    

경 회장은 “이케아나 스타필드 등 대형매장이 들어서면서 가구단지 전반적으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주는 등 영향은 있었지만 점차 회복 추세에 있다”며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매장으로 변모하는 등 가구인들도 변화하고 있고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했다. 

조립식 가구는 한국인들의 성향과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크고 특성상 내구성이 떨어지면서 가구단지를 다시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늘고 있다. 고양가구단지 내에도 해외에서 직수입해 판매하거나 공동구매로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다보니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만족을 표하는 고객들도 많다. 소비자들이 종합매장보다 전문매장을 선호하는 추세인 만큼 그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본다. 

“침대 때문에 허리에 병이 났다며 구입 후 6개월 이상 쓰던 침대를 환불해달라고 우기는 고객도 있었어요. 하지만 딸과 함께 방문한 고객이 저를 먼저 알아보고는 ‘아, 사장님 반가워요. 여기로 매장을 옮기셨군요. 10년 전에 구입한 가구들 지금도 너무 잘 쓰고 있어요’라며 지금도 명절 때가 되면 먼저 안부 인사를 전해오는 고객도 있습니다. 고객들을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 늘 생각하고 또 생각할 수밖에 없죠.”

경 회장은 요즘 백화점 못지않은 깔끔한 전시장과 훨씬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친절하고 친밀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고양가구단지를 찾는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자랑한다. 

모든 일은 고양가구단지 1~3단지별로 회장과 총무 감사 등 임원진과 협의회의 상임고문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논의하고 해결할 과제를 회의를 거쳐 최종결정한다. 당장 이달 23일부터 ‘대한민국 가구1번지, 고양에 봄이 왔습니다’라는 주제로 ‘봄맞이 가구박람회’를 다른 곳보다 열흘 이상 일찍 시작하는 것도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매년 10월 열리던 고양가구박람회를 올해는 6월에 열기로 한만큼 회원들과 미리 시간을 갖고 논의하고 준비할 계획이다. 

“요즘 다들 경기가 어려워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구산업 시장 전망은 결코 나쁘지 않다고 봐요. 고양시만 해도 3월경에 킨텍스, 향동지구 입주가 시작되고 지축지구 등에도 계속 신규 주택들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으로 3월에 북한을 방문한다는 소식도 전해졌죠. 남북평화 분위기가 이어지면 고양시의 지역경제도 활성활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봐요. 가구인들도 시장의 흐름을 보고 읽으며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늘 친절하게 고객 서비스에 임한다면 소비자들도 찾아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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