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경제인 – 주은형 (주)낫소 대표

회사 인수 후 2년 만에 정상화
탁월한 기술력·해외수출 강점
스포츠기업 최초 상장 계획도
스포테인먼트 기술기업 목표

 

주은형 대표는 “낫소 인수 후 1년 8개월간 밤낮으로 전쟁터 속을 뛰어다니는 기분 이었는데 이제 정상화 궤도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는 도약할 일만 남았다”며 “3년 후 스포츠 기업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한번 겨루어 볼 날도 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1971년 설립돼 5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스포츠 브랜드 (주)낫소가 지난해 9월 덕양구 벽제동으로 이전해오면서 고양의 기업이 됐다. 하지만 낫소가 바라보는 시야는 비단 고양시나 대한민국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전 세계 21개 국가에 스포츠 용품을 수출할 수 있는 네크워크를 구축했고, 3년 후엔 국내 스포츠기업으로는 최초로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장기적으로는 스포츠용품과 헬스케어를 접목한 스포테인먼트 기술 플랫폼 공유기업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있다. 

낫소를 인수한지 채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정상화 시키고 새로운 꿈과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주은형 대표를 만나 회사인수 배경과 현황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 들었다. 

낫소를 인수하게 된 계기와 배경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국내 토종 스포츠브랜드가 악화된 자금사정으로 인해 한순간에 사라지는 모습을 두고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 스포츠 산업 시장규모는 대략 70조원, 그 중 스포츠용품 부문이 최소 3~5조원 사이로 추정된다. 그런데 국내 브랜드 비중은 10%도 안 되고 외국 브랜드가 시장의 90%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국가적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내가 한번 해보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추모공원하늘문 직원들은 업종 특성상 경력을 인정받기 쉽지 않기 때문에 늘 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일터와 삶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낫소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도 봤다. 

사실은 스포츠와 함께하면 하나님 말씀을 훨씬 더 친근하고 부드럽게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앙인으로서의 마음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큰 배경이다.    

인수 당시 회사 상황이 최악이었는데 후회하지 않는지.
2017년 5월 경영권 인수 후 매일매일 너무 힘들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스포츠 산업에 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인 나 자신이었다. 대학교수, 유통전문가, 심지어는 동네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에게도 조언과 자문을 구할 정도로 죽어라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50대 중반에 전혀 새로운 업종의 일을 한다는 게 보통일이 아니더라. 예전과 달리 체력도 딸리고 머리도 잘 안돌아가니 말이다.

인수할 때는 몰랐는데 생산 공장이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300명 직원들의 4개월 치 급여가 밀려있었고, 밀린 퇴직금도 150만불이었다. 자동화 시설과 설비투자도 너무 안 해서 품질의 균일성이 깨지면서 해외 주문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37년을 낫소와 함께 해온 현 황명숙 법인장과 함께 갖은 고생 끝에 2년 만에 정상화 시켰고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황도 말이 아니었다. 제조업 특성상 제품기획-연구개발-제조생산-물류유통 등이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데 유통채널이 총판에 의지하다보니 가격과 신뢰가 모두 무너져 있었다. 그 부분을 복구해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가장 힘들었다. 2017년 매출 84억원(결손 23억원), 2018년엔 105억원(결손 2~3억원)으로 회복한데 이어 올해는 매출 180억원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3년 만에 가능한가.
밤잠 안자고 정말 밤낮으로 뛰어다녔다. 나 혼자는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고 직원들이 함께 고생을 많이 했다. 1년 8개월간 매일 전쟁터에서 살아온 것 같다. 회사가 정상화 궤도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는 도약할 일만 남았다. 

 

낫소의 가장 탁월한 강점은 축구공 제조기술력이다. 47년 동안 축구공을 만들어온 땀과 노력 그리고 노하우가 연구소에 축적되어 있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4패널 시스템 공법이 적용된 공을 개발했다. 사진은 투지FA 축구공_로봇킥 시험 장면.

 

낫소의 주력 상품 분야는 무엇인가. 
70여 가지의 제품이 있지만 주력은 당연히 축구공이다. 테니스공, 배구공도 있고, 최근 족구공과 족구화도 새로 개발했다. 대한축구협회뿐 아니라 9개 시·도축구협회와도 후원 협약을 맺었다. 각종 대회에서 낫소가 공인구로 사용되고 있고 낫소가 살아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매출도 점점 늘고 있다. 

내가 속해 있는 테니스 동호회원들은 낫소 테니스공이 압력과 탄성도가 뛰어나게 좋아졌다고 메시지를 보내오는데, 마치 내 집 안마당에서 손님들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서 너무 좋다. 

낫소의 강점을 든다면.
가장 탁월한 것은 축구공 제조기술력이다. 47년 동안 축구공을 만들어온 땀과 노력 그리고 노하우가 우리 연구소에 축적되어 있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4패널 시스템 공법이 적용된 공을 개발했다. 낫소의 첨단 윈드밀 테크놀러지를 적용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 했고, 원하는 곳에 정확한 패스와 슛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완벽한 구형을 유지해주고 일반적인 32패널 공과는 달리 100% 접착식이어서 방수가 탁월하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의 공인구로 사용되고 있다. 또 올해 아마추어 경기의 70%, 내년에는 100%가 우리 4패널 공을 사용하게 된다. 요즘 디자인을 모방해서 만드는 다른 업체가 생겼지만 우리의 기술력은 절대로 따라올 수 없다.

다른 하나는 국내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수출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수하고 나서 해외 망을 다시 뚫기위해 애를 썼다. 현재 해외 21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25개국으로 늘려 매출도 300만불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에는 ‘스포츠마케팅어워드 2018’에서 스포츠기업/브랜드 부문 대상도 수상했다. 

중장기 사업계획과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나.
낫소는 장기적으로 스포테인먼트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용품사업과 더불어 앞으로 스포츠 의류사업을 복구하고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추가할 예정이다. 헬스케어 분야는 가장 혁신이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사업영역이다. 테이핑, 마스크, 기능성 패치, 단백질 파우더 등 건강과 체력증진에 좋은 상품 개발을 위해 바이오 기업과 기술 협약을 맺어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것이다. 

3년 후 국내 최초로 스포츠 기업으로서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한번 겨루어 볼 날도 올 것이다. 꿈을 잃지 않는 이상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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