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통의 식사 떡 방앗간
떡은 간식이기도 하며 계절적으로 가을과 겨울에 많이 즐겨먹었다.
가을에는 추수가 끝나 넉넉해진 곡식으로 '무시루떡'과 같은 것을 먹었고 겨울에는 인절미는 말랑말랑하게 구워 꿀이나 조총 또는 홍시에 찍어 먹으며 긴 겨울을 보내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 만큼 떡은 우리생활과 밀접하게 진했고 아직도 그런 문화가 존재하기도 한다.
식사동에 위치한 식사 떡 방앗간은 35년의 긴 전통과 함께 고양시내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전통의 맛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특히 식사 떡 방앗간은 식사동이 아파트촌과 공단 그리고 자연부락들이 있는 도농이 함께 하는 동이다. 그래서 이 방앗간은 평상시에는 떡을 많이 하지만 추수철에는 고춧가루, 미숫가루 등 농촌의 일도 하고 있다.
주인인 장기덕씨는 " 우리의 전통음식이 맛과 영양면에서 뛰어나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다고 한다. 하지만 떡의 관련된 문화는 수많은 인스턴트 음식에 가려져 그 의미는 물론 가치를 인정받아 오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통을 잇고 그 것을 지키려는 사람도 많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예전처럼 많이 즐겨 먹지 않지만 저희 떡 방앗간 또한 전통을 지키고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떡을 만들 것입니다." 라며 운영 철학과 함께 떡 문화가 사라져 가는 아쉬움을 전했다.
떡이라는 것이 무조건 재료를 넣고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작업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대량으로 만들어 내지 못한다. " 지난 추석에 떡을 사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모든 분들에게 주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그렇게 해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만들어서 드릴 수 도 없고 그 분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는 주인의 말처럼 명절때에는 식사 떡 방앗간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방불케 한다. 그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이 집의 떡은 다른 곳의 덕이 이틀이 지나면 딱딱해지고 그 고유의 맛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의 경우는 전혀 변하지 않는 맛과 이틀이 지나도 떡이 딱딱해지지 않는 노하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떡은 농경문화와 불교문화의 전파로 그 종류가 무척이나 많다. 또한 옛 우리나라 사람들이 24절기 모두 떡을 해먹는 문화도 있었다. 예를 들어 정월 대보름에는 약식을 중화절에는 송편, 삼짓날에 진달래떡, 한삭날의 절편, 단오날의 수리취 절편과 인절미등 거의 매일 떡을 먹었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많이 해 먹었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었고 바쁜 시간 때문에 전통의 우리 떡을 해 먹을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여유로운 마음을 찾고 전통으로 빚은 맛으로 옛 선인들의 느꼈던 여유로움 찾아봄은 어떨지...
식사 떡 방앗간은 식사동 고양가구공단 제 1진입로 맞은편, 동문아파트 뒤에 있으며 전화주문과 예약이 가능하며 맞춤 떡도 가능하다.
절기에 따른 떡
정조다례(正朝茶禮)- 흰떡가래로 떡국을 끓여 먹었다. 설날은 천지 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인만큼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흰떡외에도 인절미와 찰떡을 먹기도 했다.
상원(上元)- 정월대보름에는 약식을 해 먹었는데 그 유래는 까마귀가 왕의 생명을 구해주어 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까마귀가 좋아하는 대추로 까마귀 깃털색 과 같은 약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중화절(中和節) -볏가릿대에서 벼이삭을 내려 커다란 송편을 빚은 후 노비들에게 자기 나이수대로 먹이는 풍습이 있었다. 새해 농사를 시작하는 마당에 수고를 아끼지 말라는 뜻에서 상전이 노비를 대접하는 것이었다.
삼짇날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날로, 집안의 우환을 없애고 소원 성취를 비는 산제를 올렸다. 이날에는 화전놀이를 하며 찹쌀가루와 번철을 들고 야외로 나가 진달래꽃을 따다 그 자리에서 진달래화전을 만들어 먹었다.
한식날 -어린 쑥을 넣어 절편이나 쑥 단자를 만들어 먹었으며, 어린 느티싹을 넣은 느티떡을 해 먹거나 흔해진 장미꽃을 넣어 장미화전을 부쳐먹었다. 혹은 석남 잎으로 석남 엽병을 만들 먹기도 했다.
단오- 단오 차사를 거피팥시루떡을 만들어 지내고 앵두차사라 하여 앵두를 천신하기도 하였다. 떡으로는 수리취 절편도 곧잘 해먹었으며, 햇쑥으로 버무리, 절편, 인절미를 만들어 쑥의 향취로 봄을 느끼는 떡을 해먹었다.
유두일 -아침 일찍 밀국수, 떡, 외, 과일 등을 천신하고 떡을 만들어 논에 나가 농신께 풍년을 축원하였다. 절식으로는 상화병이나 밀전병을 즐겼고, 더위를 잊기 위한 음료수로 꿀물에 둥글게 빚은 흰떡을 넣은 수단을 만들어 먹었다.
칠석 -올벼를 가묘에 천신하고 흰쌀로만 만든 백설기를 즐겼다. 삼복에는 깨찰떡, 밀설기, 주악, 증편을 많이 해먹었다.
한가위- 햅쌀로 시루떡, 송편을 만들어 조상께 감사하며 제사를 지낸다. 이밖에 찰떡 곧 인절미도 만들어 먹었다.
중양절- 추석제사 때 못 잡순 조상께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이날은 주로 국화주나 국화꽃잎을 띄운 향기로운 가양주와 함께 국화전을 만들어 먹었으며 또한 삶은 밤을 으깨어 찹쌀가루에 버무려 찐 밤떡도 즐겨 먹었다.
상달 -당산제와 고사를 지내며 마을과 집안의 풍요를 빌었다. 고사를 지낼 때는 백설기나 붉은팥시루떡을 만들었으며, 상달 오일에는 팥시루떡을 시루째 마구간에 갖다 놓고 말이 병나지 않기를 빌었다.
동짓날 -낮의 길이가 가장 짧아졌다가 다시 길어지기 때문이다. 이날은 특별히 떡을 만들지 않으나 찹쌀경단을 넣어 끓인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다.
섣달- 골동반, 장김치등과 함께 팥소를 넣고 골무 모양으로 빚은 골무떡을 즐겨 먹었다. 특히 섣달 그믐에는 온시루떡과 정화수를 떠놓고 고사를 지내고, 색색의 골무떡을 빚어 나누어 먹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