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세 ‘미루떡 연구소’ 대표

[고양신문] 김영세(57세) 대표가 운영하는 미루떡 연구소는 파주 금릉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미루’는 ‘널리 펼쳐져 있는 들이나 벌판’이란 뜻으로, ‘쌀로 만든 맛있는 떡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김 대표의 마음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

김 대표의 부모님은 오랫동안 떡 방앗간을 운영했다. 김 대표도 경기도 이천에서 20년 가까이 방앗간을 운영했다. 당시 김 대표는 “이천, 여주 지역의 특산물인 ‘게걸무 씨앗기름’의 특성을 알고 그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이후 고향인 파주로 옮겨와 지금까지 알뜰살뜰 모은 자금으로 떡과 건강 기능성 기름을 연구하는 사업체를 열었다.

4층 건물인 미루떡 연구소는 각 층마다 특색이 있다. 1층 카페는 떡, 전통차, 커피, 떡과 어울리는 그림과 식물, 그리고 오래된 나무를 재가공한 테이블 등이 하나의 작품처럼 자리를 잡았다. 테마가 있는 전통찻집을 운영했던 이명숙씨가 이곳 실장을 맡고, 김 대표의 딸과 아들도 함께 참여한다.

2층은 떡 제조시설이며, 기름과 고춧가루 시설은 3층에 있다. 4층에는 김 대표 가족들이 산다. 아내 지미숙(사진 오른쪽)씨와 매니저인 남동생 지문환씨까지 힘을 보탠 든든한 가족기업이다.

김 대표는 “부모님께서 떡 만드시던 모습을 보고 자랐는데, 그 기억을 되살려 현대인들이 좋아하고 편안히 먹을 수 있는 떡을 연구해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특히 궁중 떡인 석탄병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멥쌀과 말린 감가루에 편강·계피·대추·밤·잣가루 등을 넣어 만든다. 이름 그대로 삼키기 아까운 떡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최고의 칭찬을 받는 제품이다.

이밖에도 각종 견과류가 들어간 두텁떡(원형), 두텁편, 무지개떡, 천연 딸기향이 나는 수박떡바, 키티 모양 설기, 이바지떡, 각종 행사용 답례떡 등 종류가 30여 가지가 되며 모두 낱개 포장된다.

지역농산물로 만드는 들기름·참기름은 재료를 볶지 않고, 생깨를 직접 착유하는 방식으로, 또는 원적외선 볶음기로 겉과 속을 동시에 저온으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착유하고, 고춧가루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을 가공해 쓴다.

김 대표는 “건강기능성 기름 ‘게걸무 씨앗기름’은 이천의 농가와 계약재배로 수확한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2014년엔 이천·여주 지역 게걸무가 슬로푸드로 선정됐다. 게걸무 씨앗기름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천식과 폐질환에 도움을 준다.

미루떡 연구소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품질을 알리기 위해 킨텍스 차 공예 대전(5월 2~5일)에도 참여한다.

김영세 대표는 “가족들이 모여 머리 맞대고 연구한 궁중 떡과 기능성 기름으로 고객의 건강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쉼과 휴식이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역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수익금 일부를 복지기관으로 전달할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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