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 일산동고 등 6개 학교 240명 참여 눈길

3.ㆍ1운동 100주년 행주나루터 선상만세 재현행사에 참여한 일산동고 학생들. 이날 행사에는 '3ㆍ.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6개 학교(대화고·가좌고·일산동고·성사고·일산동중·도래울고)에서 240명의 학생들이 단체참여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고양신문] 올해 3ㆍ1운동 100주년 행주나루터 선상만세 재현행사를 가장 빛냈던 주인공은 단연 청소년 참가자들이었다. 800여명의 참석 인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청소년들은 변덕스런 날씨 속에도 끝까지 남아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선조들의 뜻을 되새겼다. 이날 축사를 맡은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전국 각지의 3ㆍ1운동 기념행사를 다녀봤지만 오늘 고양시 행사만큼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고 활기찬 모습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백창환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장 또한 “학생참가자가 당초 예상인원을 훨씬 넘는 바람에 행사 보름을 앞두고 홍보자제를 요청했을 정도”라며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이번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역 내 학교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뒷받침됐다. 고양시 역사사회교사모임 소속 6개 학교(대화고·가좌고·일산동고·성사고·일산동중·도래울고)는 올 한 해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행주나루 선상만세 재현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별로 40명씩 총 240명의 학생들이 동참했다. 지역행사에 이처럼 학생들이 활발하게 참여한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드물 정도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송원석 대화고 교사는 “각 학교 역사, 사회, 윤리, 지리과목 선생님들이 모임을 통해 올해 주제를 ‘3ㆍ1운동 100주년’으로 정하고 관련수업과 체험학습을 구성해 진행하는 중”이라며 “대화고의 경우 3월 첫 주부터 각 과목별로 연계수업을 진행했으며 이번 행사를 앞두고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를 초청해 고양시 3ㆍ1운동의 역사에 대해 배워보는 특강도 마련했다”고 준비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일방적으로 동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업과 연계해 행사의 의미를 알리다보니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돋보였다는 설명이다. 송 교사는 “우리 학교에서만 무려 120명이 신청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추첨을 통해 선별했을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고 이야기했다.

고양시 혁신교육지구 지원기관인 온마을배움지원센터의 역할도 컸다. 센터 측 관계자는 “그전까지 지역행사가 있으면 학교별로 협조공문을 보내는 정도가 전부였는데 이번 선상만세 재현행사는 학교와의 소통을 통해 주최 측이 직접 특강도 진행하는 등 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 과정에서 센터는 학교와 지역단체를 연결하는 허브역할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산동고는 예전부터 행주나루 선상만세 재현행사에 참여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나타내왔다. 조정아 일산동고 교사는 “역사교사로서 지역역사를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재작년부터 선상만세 행사에 함께 참여했었다”며 “특히 올해에는 행사를 앞두고 학생들과 3ㆍ1운동 100주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단순히 일제에 저항했던 측면을 넘어 독립선언이 담고 있는 민주의 가치, 인권의 가치를 고민하고 평화운동의 관점에서 어떻게 계승·발전시켜 나갈까를 고민하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조 교사는 특히 “고양의 독립운동역사를 재조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독립운동, 학생독립운동을 비롯해 평범한 이들의 독립운동을 발굴하는 자리도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손민지(일산동고 2)학생은 “학교수업을 통해 3ㆍ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배우면서 재현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하게 됐다”며 “그전까지는 서울 탑골공원 만세운동 같은 큰 사건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 지역에서도 선상만세시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고 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재현행사에 참여한 모습을 보니 감동이 크고 뜻 깊은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고양시 역사사회교사모임은 행사 이후에도 3ㆍ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와 관련된 수업과 체험학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원석 교사는 “나의 독립운동선언서 작성해보기 등 수업과제를 진행하면서 하반기에는 3ㆍ1운동 페스티벌도 마련할 예정”이라며 “올해 3ㆍ1운동뿐만 아니라 고양시에 살았던 최인훈 작가를 기리기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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