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인 – 나도은 고양시일산서구소상공인연합회장

삶의 전환점 된 대장암 투병
지역사회경제공동체 모색 활동
소상공인 지원 조례 제정 앞장
지역 플랫폼 구축해 상생 도모 
 

 

나도은 고양시일산서구소상공인연합회장은 "고양시 소상공인들이 더 낳은 삶을 살며 웃을 수 있도록 지원 조례 제정 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고양신문] “소상공인연합회는 2014년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며 경제적 지위 향상과 국민경제의 균형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설립된 법정 경제단체입니다. 그동안 혼란을 정비하고 흐트러졌던 조직을 전국적으로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중책을 자임했죠. 고양시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조례 제정 등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이끌어내기 위해 앞장설 생각입니다.”

나도은 고양시일산서구소상공인연합회장은 협동조합 사람과사람을 운영하고 있고, 2010년 고양시로 이사와 살며 사단법인 사람나무, 한국농업기술인협회 고양시지부 부회장, 고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자문위원 등 다양한 지역활동을 해왔다. 특히 사람나무에서 각 분야의 소상공인들과 함께 활동하며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빛을 발견했다. 60대에 접어들어 지역 소상공인연합회장직을 한번 해보겠다고 자처한 이유도 바로 그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2000년에 대장암 선고를 받았다. 당시 유전적 암 발병이라는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의 진단을 믿고 대장 전체를 절개해냈다. 수술 후 6개월의 치료를 마치자마자 40대 중년의 나이에 배낭하나 둘러매고 홀로 100일 동안 유럽 대륙을 쏘다녔다. 

“원래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기도 했던 데다 암으로 인해 죽음을 바로 코앞에 둔 상황까지 이르고 보니 ‘저지르고 수습하자’는 것이 제 삶의 모토가 됐어요. 그 첫 작품이 그 배낭여행이었죠. 유럽 여러 나라를 돌면서 젊었을 때는 미처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삶과 문화, 풍습, 역사, 철학 등에 대해 사고하며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함께 경제 6단체 중 하나로 분류되는 법정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관계 기관으로부터 실효적으로는 인정을 못 받고 있는 듯하다”며 “소상공인은 법적으로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과 노동자 사이에 위치하며 소기업과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를 망라하지만, 퇴직 후 생업을 위한 5인 미만 영세 자영업자들이 많다 보니 단합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처럼 정부와 최저임금을 둘러싸고 갈등하며 3만여 명 대규모 집회 같은 것이 열려야만 비로소 그 목소리에 마지못해 귀 기울이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하면서 최저임금을 인상한 것에 대해서는 큰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5인 미만 사업장, 소상공인 업종·규모·지역별 차등적용 등 정책 실행에 있어 현장과 세부적인 현실에 맞춘 제도 적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중앙정부-광역-기초자치 단체의 소상공인 지원도 창구를 단일화하고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소상공인들을 일방적인 수혜나 지원 대상이 아니라 경제의 상생 파트너라는 인식과 존중이 반드시 그 기본 바탕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소상공인들이야말로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네트워킹만 제대로 한다면 혼밥이나 1인가구 같은 변화하는 사회·문화·소비 트렌드와 부합하는 아이템과 사업을 개발하고 펼쳐가며 견실한 기업으로 커갈 수 있다고 믿는다. 플랫폼 개념을 도입해 지역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양·파주·김포와 같이 소비자가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 문화와 교육을 가미한 플랫폼을 구축해 생산·제조업계와 소비자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활발해진다면 소상공인들에게도 타 업종과 융합된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해 경기도따복공동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식문화 트렌드 분석을 통한 지역의 생산자-소비자 간 지속가능한 선순환적 경제공동체 생태계의 새로운 플랫폼 모델 연구’를 주제로 지역협력 연구를 진행했던 것이 이론적 작업이었다면, 이제는 현실 속에서 프로그램화해 실천해보자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이야기하고 또 설득한다.
  
“중앙에서는 최승재 회장님을 중심으로 전국 조직을 재정비하고 체계화하면서 제대로 된 소상공인기본법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지역에서는 각 업종이나, 상인회별로 소상공인의 현황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지자체의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 작업도 해나가는 등 할 일이 무척 많습니다. 우리도 우선 회원사를 재정비하면서 업종별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수렴해 시의원들이나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내년에는 고양시에서도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할 작정입니다. 소상공인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웃을 수 있습니다. 고양시 소상공인들이 더 낳은 삶을 살며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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