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황지현·황수빈 학생, 1년간 연구 끝 미국행

8일 대진고에서 한국대표로 과학경진대회에 출전하게 된 황지현, 황수빈 학생과 최현주 지도교사를 만났다

2학년 황지현·황수빈 학생, 1년간 연구 끝 미국행

[고양신문] “선물 같은 기회가 온 것 같아요”

8일 고양 대진고에서 만난 학생들의 목소리에서 설렘이 느껴졌다. 대진고 2학년 황지현·황수빈(지도교사 최현주) 학생이 2019 인텔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인텔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는 현존하는 모든 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관련 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의 대회다.

대진고 황지현·황수빈 학생은 교내 자율동아리 ‘STEAM R&E’에서 최현주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연구활동을 수행했고 국제대회까지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의 연구주제는 ‘현대 실내 공연장에 적합한 장구의 개선방안 탐구’다. 자율동아리에서 함께한 선배들은 이미 졸업해 우수한 대학에 입학했고 황지현·황수빈 학생이 선배들의 연구 주제였던 장구에 대한 연구를 이어간 끝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최현주 지도교사는 “자율동아리에서 지도가 이뤄지니 연구과정 자체가 사교육을 통해서가 아니라 교내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황지현 학생은 “오랜 기간 연구하며 장구, 국악 전문가와 음향 분석 전문가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는 등 정규 교과과정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수빈 학생도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던 것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꿈은 의사다. 얼핏 보면 연구주제와 큰 관련이 없는 장래희망인 것 같지만 아이들은 “여러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중에 의학을 연구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11일 대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한다. 최현주 지도교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학생이 마지막으로 수상한 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났다”면서도 “단순히 수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회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정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진고는 과학중점학교는 아니지만, 과학교육이 활성화된 일반고 중 하나다. 학교의 지원 아래 많은 학생들이 전국과학전람회, 삼성 휴먼테크 논문대상, 전국학생발명품경진대회 등 과학 관련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십 개의 교내 대회도 매년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진고는 2015년 S/W 선도학교, 2016년 S/W 교과중점학교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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