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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 1종 전문박물관 정식 등록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9.05.17 19:47
  • 호수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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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초 재배볍씨 소장 인정받아
가작 작은 유물 ‘볍씨’ 테마 첫 박물관
수집·연구·교육활동 활성화 계기 마련

 


[고양신문] 한반도 최초의 재배볍씨인 고양가와지볍씨를 보존·연구하는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이 경기도 지정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7mm 크기의 볍씨를 주제로 한,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유물로 지어진 박물관이 국가로부터 공인을 받은 것이다.

박물관측은 17일 열린 제39차 고양가와지볍씨 인문학강좌 자리를 빌어 참석자들과 함께 전문박물관 등재를 축하하는 소박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융조 명예관장은 “1994년 가와지볍씨 학술강좌에서 전문 박물관 설립을 처음 언급한 후 25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라며 감격을 표했다.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은 1400여 평 부지 위에 제1전시실(고양가와지 유적실), 제2전시실(선사시대농경생활), 제3전시실(조선·근대 농경문화), 체험 및 교육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핵심 유물인 ‘5020년 전 가와지볍씨’ 외 2478점의 유물과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후 순수 방문객은 물론 다양한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연 평균 1만8000명이 다녀가는 고양의 주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박물관의 기원을 살피려면 일산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던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대화동 가와지마을에서 유적조사를 하던 충북대 이융조 교수 조사팀이 오랜 세월동안 땅 속에 묻혀있던 볍씨를 발견했고, 정밀한 연구와 학술조사를 통해 5000년 전 신석기시대의 재배볍씨임이 밝혀졌다. 한반도 농경문화의 역사를 5000년 전으로 끌어올린 획기적 발견이자, 고양땅의 유구한 역사를 방증하는 소중한 유물이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2001년 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 농경문화전시관이 만들어졌고, 2014년 재단장을 통해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후 5년 만에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됨으로써 고양시 유일의 직영 공립박물관의 위상을 갖게 됐다.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은 일산신도시 건설과 연계한 구제발굴 성과를 토대로 건립된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고고학적 구제발굴에 기반해 박물관이 세워진 경우는 아시아에서 전례가 없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또한 박물관의 명칭을 고양시가 신청한 ‘고양가와지볍씨’로 확정한 것도 커다란 성과다. 고양시와 박물관은 3년 전부터 국제학술회의 등을 통해 ‘고양가와지볍씨’를 고유명사로 명명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이번 공립박물관 등록은 가와지볍씨가 한반도 최초의 재배벼로 공인받았다는 객관적 방증이기도 하다.
 


이융조 명예관장은 “중국의 벼농사 관련 박물관이 지명이나 유적의 이름을 내 건 반면, 우리는 볍씨의 고유명사를 박물관 이름으로 갖게 됐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이어 “고양가와지볍씨에 대한 본격적 연구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가와지볍씨 발굴작업에 주요 역할을 했던 이은만 전 문화원장은 “앞으로 고양땅에서 더 많은 유적들을 발굴해 박물관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인사를 전했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 권지선 소장은 “고양시를 대표하는 문화기관으로서 박물관 고유의 역할인 수집·연구·보존·전시·교육 등을 보다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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