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최용석 고양시 문화예술과 전문위원

[고양신문] 2019 고양행주문화제가 5월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행복한 감동과 추억을 남기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986년 처음 시작된 후 올해 32회를 맞은 고양행주문화제는 예년과 달리 행주산성으로 장소를 일원화했고, 역사적 정체성 강화, 대표콘텐츠(행주투석전, 수상불꽃놀이, 국수대첩 등)개발, 시민참여 확대 등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2019 경기관광유망축제’로 선정돼 지역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관광축제로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임진왜란 1년 후인 1593년 2월 새벽, 권율 장군과 6인의 휘하 장수(선거이, 조경, 변이중, 이빈, 정걸, 처영), 그리고 산성에 모인 용맹스런 군사, 부녀자, 백성, 승병 등 1만 의병은 적장 우키타 히데이에가 이끄는 3만여 명의 왜군을 격파한다.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의 정신은 ‘행주얼’이라는 정신으로 고양시의 역사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역사를 살펴보면 1842년 헌종8년, 영의정 조인영의 간청으로 임금이 내린 사액으로 ‘기공사’를 세우고(현재 행주서원) 이곳에서 권율 도원수의 호국정신과 6인의 휘하 장수와 의병을 기억하기 위한 제례를 시행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그동안 행주산성 충장사에서 열었던 고유제(제사)를 문화제 성격과 역사적 사료에 맞춰 행주서원 기공사에서 진행했다. 권율도원수와 6인의 장수에게 축제의 개회를 알리는 ‘고유례’를 시작으로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이번 행주문화제에서는 행주대첩 투석전을 복고풍 체험 행사로 복원했다. 64개 팀, 1000여 명의 시민 참가자들은 토너먼트를 통해 흥미로운 승부를 가렸다. 운영본부는 참여자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스폰지폼’으로 행주산성의 돌 모양을 제작해 왜군모양의 전자 박을 향해 돌팔매를 던지도록 했다.<사진> 또한 공정한 진행과 해설은 관람객에게도 짜릿한 흥분을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승부를 겨루는 급박한 모습에서 행주대첩 당시의 전투상황이 상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시정연수원 또한 행주문화제 기간 동안 또 다른 문화공간으로 활용됐다. 1층 가와지볕씨홀은 ‘행주하우스음악회’로 지역 전문예술인들의 공연장으로 차유빈 트리오, 피아니스트 김보람 등의 아티스트를 초청해 6회에 걸쳐 하우스음악회가 진행됐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고양시의 문화예술정책이 양질의 문화서비스 제공으로 조금씩 변모해 가고 있다는 긍정적 희망을 전하고자 했다.  

새롭게 탄생한 뮤지컬 ‘행주대첩’ 역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주대첩 스토리는 고양시를 대표하는 문화공연 콘텐츠로서 손색이 없는 소재다. 당시의 역사적 사실(고증), 인물, 소재, 호국의 당위성, 문화상품 연계와 지역예술인의 협업 등으로 그 가능성을 앞당길 수 있었다.
김영배 연출자는 “행주대첩에 얽힌 부녀자와 의병들의 역사를 고양시민들에게 감동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뮤지컬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은 90분 내내 시민과 관람객에서 긴장감과 작품에 대한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병과 백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갔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출연배우, 스텝,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이 더해져 행주대첩의 승전을 문화콘텐츠로 탄생시키는 기쁨을 전해주었다.

2020년, 행주산성역사공원에서 다시 만나게 될 33번째 고양행주문화제는 방문객을 위한 접근성 개선, 주차구역 확대, 편의시설, 시민참여 프로그램 및 관광객 확장 등을 더욱 보강할 계획이다. 다양한 문화서비스 제공을 통해 행주문화제만의 색깔이 어떻게 그려질지, 모든 시민들이 함께 기대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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