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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 예술에 취한 남도맛기행500년 역사의 나주 금성관과 영산강변 황포돛배 체험으로 힐링을...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9.06.12 09:49
  • 호수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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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 궁궐, 금성관

[고양신문] 하루 하루 햇살은 뜨겁고 신록은 점점 짙어만 가고 있다. 숲속에 들어서면 매번 다른 향기로 방문객을 맞아 준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 도심을 떠나 풍경 좋은 곳으로 미리 여행을 다녀와도 좋겠다. 보는 여행에서, 먹는 여행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이즈음, 맛 기행이라면 더욱더 반가울 터.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남도맛기행’을 다녀왔다. 광주광역시와 광주시관광협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수도권 기자단과 블로거, 여행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중 8권역에 속하는 목포, 나주, 광주, 담양의 관광지와 맛집을 방문했고, 전통체험을 했다.

첫날, 나주 금성관을 시작으로 영산강에서 황포돛배를 타고 목포 자연사박물관과 갓바위를 둘러보았다. 둘째 날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과 5ㆍ18민주광장,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화순적벽, 광주 송정역시장을 걸었다. 마지막 셋째 날, 담양 메타세쿼이아길과 프로방스, 관방제림을 걷고, 담양의 대표 음식인 떡갈비를 먹은 후 푸르름이 사방에 가득한 환벽당에 올라 대금과 가야금 연주를 듣고 무용을 관람하며 맛과 멋, 예술에 취했다.

여행의 설렘을 안고 용산역에서 아침 8시20분에 출발하는 KTX를 탔다. 바깥 풍경을 구경하다보니 1시간 50분 만에 광주 송정역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푸른바다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용기 대표의 주선으로 송정역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나주 금성관으로 향했다.

첫 여행지 나주는 역사와 문화 도시라 불린다. 드넓은 나주 평야가 있어 세곡을 많이 낼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민족의 곳간 역할을 했던 곳이다. 고려시대 2대 임금 혜종이 나주에서 태어난 이유로 ‘어향’이라 한다.

나주시 과원동에 자리한 금성관은 나주목에 있던 객사이자 관사다. 그 지방을 다스리는 수령의 공간으로 지방 궁궐의 성격을 띠는 곳이다. 조선시대 1487년부터 1489년 사이에 목사로 재직한 이유인에 의해 건립되었고, 구불 구불하고 수려한 글씨체로 쓰인 금성관이란 현판은 조선 후기의 서예가이자 양명학자인 이광사가 쓴 것으로 밝혀졌다. 나주의 옛 이름이 금성이어서 금성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면 5칸, 측면 4칸, 팔각지붕의 320.66m²(97평) 건물로 전국의 객사 건물 중 그 규모가 가장 웅장하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호다. 나주가 호남의 큰 도시로서 그 중심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역사유적이다.

이곳에서는 매월 음력 1일과 15일에 임금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망궐례를 치렀고, 외국 사신이나 정부 고관의 행차가 있을 때 연회를 열었다. 신성한 공간이었던 만큼, 조심 조심 걸으라는 의미를 담아 바닥에 울퉁 불퉁한 돌을 깔아 길을 냈다. 양반의 대표가 목사에게 민의를 전달했던 향청이 뒤쪽에 있다.

금성관 뒤편에 있는 600년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해설사를 따라 객사 건물 뒷마당으로 가보니 수령이 600년이나 됐다는 우람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싱그런 잎을 피어 올리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곳이고,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인 나주. 나주는 전주와 함께 호남의 핵으로 발전했지만, 현재는 인구 10만도 안되는 소도시로 특별한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나주의 대표음식 나주곰탕

나주곰탕으로 유명한 동네다 보니 금성관 주변으로 곰탕거리가 조성되었을 정도다. 현지에서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곰탕을 먹고 영산강 황포돛배를 타러 간다. 육로가 발달하기 전 영산강 물길을 따라 생필품을 실어 나르던 황포돛배. 왕복 10㎞를 운행하는 황포돛배를 타고 강바람을 맞으며 배 위에서 바라보는 영산강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30여분 정도 가다보면 아랑사와 아비사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앙암바위’도 볼 수 있다. 영산포 가야산에 연결돼 있는 56m 높이의 바위 절벽에 남녀가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그들의 모습이 눈에 잘 보이는 사람은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눈여겨 볼 일이다. 전설을 들은 이들은 모두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짧은 나주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음 행선지인 목포 자연사박물관으로 향한다.

왕복 10km 구간을 운행하는 영산포 황포돛배 선착장

황포돛배를 타면 만날 수 있는 앙암바위
아랑사와 아비사의 슬픈 전설을 설명해 주는 앙암바위 해설판

 

정미경 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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