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 대곡초등학교 총동문회장

고양군 시절 가장 늦게 개교, 마을창고에서 분교로 출발 
매년 체육대회 열며 단합 장학금 조성, 후배에 전달 

고양군 시절 제일 막내로 개교한 대곡초등학교. 1970년 고양군 지도면 대장3리 지도농협 마을창고에서 능곡국민학교 대곡분교로 인가가 났다. 당시는 1, 2학년만 다니는 전교생 80여 명의 남녀 합반 학교였다. 분교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3학년 이상은 없었다. 2남 1녀 막내인 그의 형과 누나, 동네 선배들은 능곡국민학교를 다녔다. 동네는 같은데 다닌 학교가 달랐다.
“2학년 2학기가 되면서 대곡분교로 전학 아닌 전학을 갔어요. 집이 가까 워서 좋긴 했는데 형과 누나가 같이 다니지 못해 아쉬웠죠.” 김윤환 총동문회장은 대곡초등학교 1회 졸업생이다.

올해 5월 열린 대곡초등학교 총동문회. 비가 와도 즐겁게 하루를 잘 보냈다.

마을창고 학교가 되다
1962년 고양군 지도면 대장1리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능곡국민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대곡분교로 전학 아닌 전학을 했다. 대곡분교는 1974년 3월 1일 대곡국민학교로 정식 승격했다. 학교를 새로 짓고 현재의 위치로 한 번 더 학교를 옮겼다. 정식개교 후 1년이 흐르며 1975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김윤환 회장이 1회 졸업생이다.
“마을 창고를 떠나 새 건물의 학교로 이사를 했어요. 그래도 다 갖춰진 건 아니었죠. 학생들이 손수레를 끌고 화정리 뱅골에 가서 향나무를 싣고 와 학교에 심었어요. 그때는 힘든 줄도 몰랐어요. 부모님과 동네 분들이 기증한 나무였죠. 한 그루에 하나씩 기증하신 분의 명패도 달아 놨어요. 지금도 그 향나무가 학교에 있습니다. 벌써 49년이 됐네요.”

대곡초등학교 1회 졸업생들이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있는 김윤환 회장(오른쪽)과 부인 임은미 씨. 늘 잉꼬다.

1회 졸업생이자 9대 회장
김윤환 회장은 9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이전 총동문회에 약간 어려움이 생겼을 때 김 회장은 1회 졸업생으로서 책임을 느꼈다. 내년이 50주년을 맞는 해라 더 그랬다. 동문들을 만나 예전의 동문회로 회복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다 올해 초 생각지도 못한 동문회장으로 취임했다, “동문과 후배들의 바람이라 생각하고 수락했어요. 동문들과 열심히 불씨를 살렸죠. 그 덕분에 지난 5월에 있었던 17번째 동문체육대회에 많은 동문들이 참여했어요. 비가 오는데도 다행히 다 같이 즐기고 깔끔하게 마무리했어요.”
대곡초는 졸업생이 많지 않지만 동문들의 동문사랑, 학교사랑은 어느 학교 못지않다. 그 힘으로 201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체육대회를 열었다.

동문으로서 인간미와 정이 넘치는 김윤환 회장.

동문회 일 적극 도와주는 아내
김윤환 회장은 전기 기술자다. 화정 동에서 사과나무와 여러 농작물을 키우는 농장도 운영한다. 새벽에 일어나 과수원을 둘러보고 농사일을 하며 아침을 맞이하는 부지런한 일꾼이다. 든든한 조력자도 있다. 마음과 행동의 후원자인 아내 임은미 씨다.
“저에게 특별한 후원자예요. 동문회 장을 하면 일들이 많은데 아무 말 없이 잘 도와주죠. 동문회 관련해 음식 준비하는 일까지 도와주니 고맙죠”라며 옆에 앉은 아내에게 웃음을 보였 다. 김 회장에겐 아내가 든든한 제2의 동문인 셈이다.

값진 열매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하든 꼼꼼히 일을 하는 김윤환 회장. 

학교발전기금 꾸준히 모을 것
대곡초 졸업생은 2019년도 제45회 까지 총 1332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작은 거인’이라 할 만큼 내실 있게 커가는 학교를 자랑스러워한다. 2011년 혁신학교로 지정돼 올해로 9년 차가 됐다. 그런 후배들을 위해 동문들이 장학금을 조성해 지난 체육 대회 때 전달했다. 동문회는 앞으로도 학교 발전을 위해 기금을 모아 후배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45회 졸업생 중 11회까지만 동문회에 나오고 있어요. 든든하고 즐거운 동문회를 만들어 후배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막내 학교의 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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