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 어떤 일을 하나

20여 명 전문인력 상근, 환자와 가족의 든든한 파트너 
정신장애 등록 1300여 명 중, 650여 명이 센터 가입 회원
조기발견을 통한 완치 주력

정미향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우리 사회는 어쩌면 정신질환을 외면하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장애, 조현병, 재난이나 사고 후 트라우마, 사고 후 뇌손상으로 인한 정신질환 등 이 모든 것이 정신질환의 큰 범주에 들어간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병문안도 받지만, 마음이 아프면 병원은 커녕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치료와 위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정신질환자들이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는 곳이 정신건강복지센터다.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는 총 22명의 전문 요원이 근무한다.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정신건강간호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등 전문적인 요건을 갖춘 사람들이다.
센터에서는 정신질환자와 가족의 사회재활을 돕고 응급·위기 상황 지원, 고위험군 관리, 인식개선, 당사자 중심의 재활 프로그램 운영, 재난 심리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고양시에 정신장애로 등록된 인원은 1300~1400명 정도, 이 가운데 센터 가입 회원은 650명 정도 된다.

상담공간은 편안함 그 자체다.

정미향 부센터장은 “정신 질환자들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집단프로그램으로 사회성을 키우거나 외부활동을 함께 하며 건강관리를 한다. 집에서 나오기 싫어하는 분들은 가정으로 방문해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운동, 원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일 진행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주로 실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주말이면 바깥 활동을 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정신과 의사의 상담 서비스도 이뤄진다. 센터 상담은 의료기록으로 남지 않고 비용도 무료라서 부담 없이 상담 받을 수 있다. 센터는 정신질환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이동상담 버스인 ‘토닥토닥버스’ 도 운영하고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센터는 마음이 편해진다.

백석동 온수 사건, 터미널 화재 등과 같이 큰 사건은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 이때도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역할을 한다. 정 부센터장은 “누구나 큰 사건 이후에는 일정 기간 불안정한 반응을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기간이 지났는데도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치료나 조치가 필요하다. 센터에서는 상담을 통해 병원치료와 연계해주거나 조기개입으로 일상생활의 복귀를 돕는다”라며 트라우마 사후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권했다.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있다. ‘재활의 꽃은 취업’이라는 정 부센터장은 “직업훈련, 이력서 작성, 모의 면접 등으로 실제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고 소개했다.

정신질환은 10대 후반에서 20·30대에 잘 발병한다고 한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하지만 본인이나 가족이 병을 인정하지 않아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정 부센터장은 “정신질환은 고혈압, 당뇨병처럼 만성질환 개념으로 봐야 한다. 조기 발견하고 치료받으면 완치되기도 한다”라며 조기 치료를 강조했다.
“가족과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데 가족이 없거나 도움을 주기 어려운 경우 홀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지체제가 있다면 우울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 센터나 각 동 행정복지센터, 지역 복지관 등이 상호 연계해 도움을 줄 수 있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정신질환자를 공포의 대상이나 피해야 할 사람으로 여기지 말고 아픈 사람, 치료받으면 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따뜻한 눈길이 정신질환자들을 양지로 이끌어줄 수 있다. 
정신건강상담 문의는 홈페이지 (www.goyangmaum.org) 또는 031-968-2333으로 하면 된다.

고양시정신건강복지센터의 야외 테라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