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설계한 ‘동-서 북부노선’

올해 9월 개통 예정인 999번 버스노선이 풍동지구를 통과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고양시가 설계한 ‘동-서 북부노선’
풍동 외면한 신설노선에 주민들 분노
주엽‧대화역 바로 가는 버스 없어


[고양신문] 고양시 풍동지구 주민들이 최근 신설 발표된 999번 버스노선이 풍동지구를 외면했다며 풍동지구를 경유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23일 ‘고양풍동지구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이하 고풍입대연)’는 “올해 9월 개통 예정인 999번(동-서 북부 버스노선)이 4만2000여 명이 살고 있는 풍동지구를 경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크게 실망했다”며 “해당 노선이 풍동지구를 경유해 운영되거나, 그게 안 된다면 풍동지구~후곡학원가~주엽역으로 바로 운행하는 신설 버스노선이 만들어지길 고양시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일봉 고풍입대연 회장은 “18년 전 초기 입주가 시작됐던 풍동지구는 주변 환경이 더욱 낙후되어가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특히 교통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주민들의 염원이 컸기 때문에 이번 신규노선에 우리지역이 꼭 포함되길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6월 ‘일산서구청’과 ‘덕양구 신원마을’을 연결하는 북부노선(999번)의 운송사업자를 명성운수로 선정하며 신규노선이 확정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 신규노선은 풍동지구를 제외하고 식사지구만을 경유하고 있어 풍동 주민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번 노선은 풍산역을 지나 풍동지구를 거치지 않고 애니골 옆길을 지나 동국대캠퍼스 인근 ‘고양가구3단지~고양국제고’까지 진입하고 위시티단지를 통과해 고양시청 방향으로 빠져나간다. 풍동 주민들은 “위시티까지 가려면 인구가 많은 풍동지구를 반드시 경유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인데, 굳이 외곽으로 돌린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고양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고양가구3단지 인근에 신규 빌라단지가 조성되면서 그곳을 신규노선 경유지로 포함시키게 됐다. 이에 따라 풍동지구까지 경유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신규노선인 999번 풍동 경유를 요청하는 서명부.

하지만 이런 고양시의 해명에 연합회 측은 “이번 신규노선은 동서를 연결하는 단거리노선이라는 데 그 목적이 있는데, 신규빌라가 들어왔다고 빌라단지를 경유하는 것이 동서 연계노선이란 취지에 부합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자녀들은 거리상 가까운 후곡학원가에 가고 싶어 하지만, 모든 버스가 후곡마을과 반대방향인 백마역과 마두역을 지나서 멀리 돌아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999번 노선변경이 어렵다면 이번에는 반드시 후곡과 주엽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노선을 고양시가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일봉 고풍입대연 회장은 “999번 풍동 경유를 요청하는 서명부를 주민들로부터 받아 고양시장에게 제출하고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풍산동 통장님들도 이번 사안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라며 “고양시가 풍동지구 경유에 대한 해결방안과 대책을 다각적으로 수립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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