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연합회장

덕양구 화전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임원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연합회장.

[고양신문] 고양시 덕양구 화전사거리에서 슈퍼마켓(코사마트)을 운영하고 있는 임원배씨. 그의 일본상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에 전국 각지에 있는 1만여 개의 동네슈퍼가 현재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임원배씨는 전국 2만3000개의 동네 슈퍼를 대표하고 있는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연합회장이다. 전국에 회원수만 2만3000여 명, 고양·파주 지역조합에는 600여 명의 회원들이 슈퍼마켓 사장님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 회원 수가 2만명이 넘는데, 최근 일본의 2차 경제보복이 본격화되면서 모든 회원들에게 불매운동에 동참했으면 한다는 공지를 보냈습니다. 7월 초 일본의 경제제재가 시작될 무렵 조합 이사들과 함께 불매운동 관련 기자회견을 했는데 최근에 다시 힘을 모으기로 한 거죠. 제 생각엔 우리 회원 절반 이상은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매장 수가 전국에 1만개는 넘을 거예요.”

동네슈퍼 사장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 불매운동에 돌입하자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매장 입구에 손글씨로 쓴 불매운동 협조문을 손님이 보고는 ‘더 예쁘고 눈에 띄어야 한다’며, 손수 프린트를 해서 임원배 회장에게 전달한 손님도 있었다.

임 회장은 “전국 각지의 동네슈퍼에서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을 우리 회원들을 생각하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손님들 또한 크게 불편해하지 않고 다른 대체품을 이용해 주셔서 이 또한 감사하다”고 말했다.

불매운동을 시작하면서 슈퍼마켓에서 뺀 물건은 일본산 술과 담배다. 술이야 다른 술을 사가면 되지만, 담배는 손님들의 기호가 정해져 있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도 마일드세븐 등 일본 담배를 찾는 손님의 약 40%는 불매운동 취지를 설명하면 다른 담배를 사간다고 한다.

임 회장은 “일본의 도발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이번처럼 심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경제적 공격은 지금까지 격지 못했던 사태이기 때문이 시민들의 반응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일본 제품을 사지 않기 위해 스스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동네 슈퍼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상당하다. 임 회장도 꽤 많은 매출을 올려주던 일본 담배를 매장에서 치우고는 약간의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럼에도 불매운동을 지지하고 용기를 주는 시민들이 많아 힘을 얻고 있다.

“제가 일본에 직접 돌을 던질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일본에 조금이라도 타격을 줄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본에 항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일이지만 이렇게라도 동참하는 게 애국이죠. 많은 시민들이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는 전국의 작은 슈퍼마켓 사장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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