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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습지에 갯골 내니 ‘붉은발말똥게’ 찾아왔다에코코리아, 갯골어업 복원 프로젝트 진행 중 다수 발견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9.08.16 00:04
  • 호수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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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딱 두 번 발견된 희귀종
갯골마다 두세 마리씩 서식 확인

 

장항습지 갯골에서 발견된 붉은발말똥게. <사진=에코코리아>


[고양신문] 장항습지와 대덕생태공원 갯골에 붉은발말똥게가 다수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사)에코코리아는 “최근 장항습지와 대덕생태공원에서 생태 모니터링을 진행했는데, 다수의 갯골에서 각각 두세 마리의 붉은발말똥게가 발견됐다”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붉은발말똥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반 말똥게와는 달리 집게발과 몸이 아름다운 붉은빛을 띄고 있다. 일반 말똥게는 장항습지 전체에 약 40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개체수가 풍성하지만, 붉은발말똥게는 개체수가 워낙 적어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종이다.

장항습지에서 붉은발말똥게가 처음 발견된 것은 2006년. 당시에도 에코코리아의 모니터링을 통해 귀한 몸을 처음 드러냈다. 이후 각종 소개책자 등을 통해 고양의 생태보고 장항습지를 대표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해 왔지만, 이후에도 실체를 보여준 것은 딱 한번 뿐이었기 때문에 서식 규모와 생태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는 게 에코코리아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붉은발말똥게에 대한 보다 풍부한 조사·연구의 가능성을 열어 준 동시에, 장항습지와 대덕생태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증명하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진=에코코리아>

 
에코코리아 이은정 사무처장은 “이번 발견은 경기도 권역별 생태관광 거점 조성사업에 선정된 ‘장항습지 갯골어업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얻은 성과”라고 밝혔다. 예부터 한강 하구에서 전해 내려온 행주어민들의 전통어업방식인 ‘갯골을 이용한 장어잡이’를 복원하기 위해 장항습지에 15개의 갯골을 내며 생태 모니터링을 병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붉은발말똥게가 갯골마다 보금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김은정 에코코리아 회원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말똥게 중에서 붉은 밝을 가진 게가 두 세 마리 눈에 확 들어왔다. 사진으로만 보던 녀석을 직접 만나니 너무 멋지고 짜릿했다”면서 붉은발말똥게를 처음 발견한 순간의 감동을 전했다.

에코코리아가 행주어촌계 어부들과 함께 지난 7월부터 장항습지 상부 구간에 조성한 15개의 갯골에는 서해바다 조수간만의 영향을 받아 하루에 두 차례 물이 들고 난다. 또한 갯벌들을 서로 횡으로 연결해 물길이 최대한 오래 머물도록 설계했다. 덕분에 붉은 말똥게와 같은 기수역 생물들의 이상적 서식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한동욱 에코코리아 이사는 “갯골을 활용한 장어잡이는 강 하구의 생태와 어민들의 삶이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어업방식”이라며 “갯골 복원을 통해 전통어업도 되살리고, 습지의 육화도 방지하고,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환경도 조성해주는 일석삼조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생태공원 갯골에서 발견된 붉은발말똥게. 주변의 일반 말똥게와 색깔이 확연히 구분된다. <사진=에코코리아>

 

장항습지 갯골에서 생태 모니터링을 진행중인 에코코리아 회원들. <사진=에코코리아>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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