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자 ‘산림조합여성발전위원회’ 회장

[고양신문] 덕양구 고양동에 살고 있는 이정자(64세)씨는 고양시산림조합 대의원, 산사랑회 운영위원, 여성발전위원회 회장(5년째, 남편과 함께 조합원 30년째)이고, 벽제농협 대의원(1년째), 고양동 급식봉사(5년째), 고양동 10통 통장(4년째), 농업기술자협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정자 회장은 “고양시 산림조합이 성장의 날개를 펼치고 있어서 뿌듯한 마음과 함께 사명감이 크다”고 말했다.

산림조합은 역량 있는 여성임업인 인력 육성으로 여성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성장 가속도를 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이 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 57년 만에 전무(이영철) 배치조합으로 승격, 일산점 개점, 예수금 1000억 원 달성 등이 모든 조합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공직에서 퇴직한 남편(최봉덕)과 농장으로 직장처럼 출근한다는 이정자 회장은 “임야 3500여 평을 비롯해 논 4500평과 밭 3500평 농사에는 외손자들이 도와주어서 고단함을 잊는다”고 자랑했다.

외손자들이 돕는 농사를 하기까지 이 회장에게는 위기도 있었다. 30대 후반 무렵 힘겨웠던 시집살이로 스트레스성이 동반된 오른팔 마비 증세를 심하게 겪었고, 그때 소주 한 잔 마시는 것도 배웠다. 한약을 2제째 먹고서야 그릇을 간신히 들 수 있었고, 문화센터를 찾아 서예로 마음을 다스렸다. 

그 무렵 마음 쉼터를 찾기 위해 떠났던 파주시 삼방산자락 아래 3500여 평이 눈에 들어와서 구입했다. 풀만 무성하던 곳을 20년 동안 가꾸고 심고해서 지금은 옥토로 만들었다. 이곳 농장 이름도 ‘설화농장(서예 공부할 때의 호)’으로 지었고 백도라지, 참깨, 들깨, 배추, 땅콩, 마늘(6쪽), 고추, 아피오스(인디언 감자, 아토피 도움)뿐만 아니라 복숭아, 대추, 사과 등 유실수 50여 종을 재배한다.

이 회장은 “초등학교(5년, 3년, 1년) 다니는 외손자 3명이 있는데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학습하는 놀이터가 되도록 10년 전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한다. 외손자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농장관리소 한켠에 간이수영장을 만들었고, 만국기까지 달았다.

화정에 살고 있는 외손자들은 복잡한 놀이공원 안 가고 그 흔한 컴퓨터 게임도 멀리하며 주말이면 농장을 어김없이 찾아오고, 방학 때는 대부분 생활을 이곳에서 한다. 세상 하나뿐인 수영장 놀이터에서 마음껏 놀고서 자연스럽게 농사일에도 관심을 갖고서 씨앗 파종, 배추 모종 심기, 고구마 수확 등을 도우며 자연과 먹거리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햇살이 눈부신 여름날에 수영장이 개장하면 썬베드도 갖추어지고 근사한 꽃 화분도 걸린다. 가을날에는 공놀이도 하고, 한켠에서는 참깨대가 건조된다.

농장 들어가는 입구는 아치형 구조물을 덮은 청아한 산으아리꽃, 화사한 핑크와 화이트 빛깔이 예쁜 후룩스, 청보라색의 앙증스러운 개미취, 자스민향이 은은하게 나는 콩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아피오스 등이 피어나는 시크릿가든이 된다.

정성들인 농산물을 변함없이 찾는 지인들께 감사함이 크다는 이정자 회장은 "남편과 부지런하게 농사지으며 산림조합 활동으로 활력을 찾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며 "이변 겨울에 외손자들을 위한 또 다른 놀거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