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매월 넷째 수요일)에 만나는 재즈

대한민국 재즈 1세대 밴드가 중남미문화원에서 멋진 재즈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햇살 좋은 수요일, 고양동에 위치한 중남미문화원에서 색다른 공연이 펼쳐졌다.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대한민국 재즈1세대 밴드’가 공연을 했다. 보컬 김준, 피아노 신관웅, 트럼펫 최선배, 드럼 임헌수, 베이스 전성식, 국내 재즈 거장이 들려준 재즈 연주는 인생 희로애락 그 자체였다.

다섯 명의 ‘전설’은 우리에게 익숙한 재즈 곡들 ‘what a wonderful world', 'summer time', 영화 라라랜드의 테마 등 한시간 가량 연주를 들려줬다. 저음과 고음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트렘펫 연주, 80세 노장 보컬의 긴 호흡,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고 웃음을 웃고 탄성을 지르며 한 시간을 함께 연주한 듯 빨려들었다. 매주 수요일마다 중남미문화원에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양초등학교 학생 20여 명도 어깨를 들썩이며 공연을 즐겼다. ’yesterday'를 부르기 시작하자 관객으로 함께 하던 현대무용가가 즉석 공연을 선사하기도 했고, 차차차 음악을 연주하자 커플이 나와 춤을 추기도 했다. 앙코르 곡에는 관객들이 모두 나와 재즈 선율에 맞춰 춤을 추며 공연을 마쳤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너나없이 행복한 표정이 됐다. 박물관 로비 천장 유리창에서 내리는 햇살처럼 모두가 ‘문화’라는 단비에 흠뻑 젖는 시간이었던 듯하다.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 씨는 “이복형 관장님이 우리의 30년 된 팬이기도 하고, 중남미문화원 박물관 건물 구조가 재즈의 공연 장소로 너무 좋아서 무조건 수락했다”고 말했다.

차차차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올해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첫날인 이날 공연에는 엘살바도르 대사 내외 등 중남미 4개국 대사가 참석해 한국의 재즈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재즈1세대 밴드’의 공연은 매달 넷째주 수요일 2시 중남미문화원에서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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