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인 인터뷰 – 김상래 피엔씨테크산업 대표

CCTV연구개발 전문업체
고양시에 CCTV 최초도입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중요
직원들에게 회사운영 넘길 것

 

김상래 피엔씨테크산업 대표는 일산서구청상황실(아래 사진) 등 고양시 관내 재난안전, 주정차단속 등의 영상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양신문] “앞으로 한 6년 정도만 더 일하고 회사를 직원들에게 다 넘길 생각입니다. 요즘 인재가 참 많아요. 젊은 직원들이 똑똑하고 일을 잘하니까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줘야죠. 지금도 저에겐 꼭 필요한 협의와 보고만 하고 웬만한 일들은 보통 직원들이 다 알아서 처리하고 있어요.”

고양시 토박이인 김상래 피엔씨테크산업 대표는 서울에서 하던 컴퓨터 유통업체를 후배 직원에게 넘기고 고향으로 들어오며 고양시에 최초로 CCTV를 도입했다. CCTV라는 기술은 물론이고 개념조차 이해하기 힘들었던 사람들을 한명한명 설득했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이 오히려 불안할 정도로 일감이 없어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그런 사업초기의 고생을 넘기고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것은 물론 주위에서 시기와 질투를 꿰나 많이 받을 만큼 성장했다. 그런 사업체를 또다시 후배 직원들에게 넘기겠다는 것은 나이가 들면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게 당연하다는 그의 평소 지론 때문이다.   

2002년 고양시로 들어와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직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왔다. 상수도 관제, 산불감시 등 재난안전 관련 영상감시와 저장 장치를 보급했다. 백석역부터 대화역에 이르는 28km 지하 공동구에 180여대의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것도 피엔씨테크다. 지하의 온도와 습도 등 지상과는 다른 환경에서 제대로 카메라가 작동하도록 하는 것은 당시 기술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도 수익의 절반가량을 연구개발에 쏟는 이유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 된 제품으로 사업 자체에 당당하고 싶어서다.

지금은 당연시 되고 있는 불법주정차 단속 시스템, 아파트 주차관제 시스템, 최근 개발에 성공해 2017년부터 고양시 주요 도로 언덕에 설치해 놓은 염화칼슘액 분사 시스템, 버스정류장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 등 현장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지금은 잠시 보류해놓은 드론활용 관제·방제 시스템 등을 쉬지 않고 내놓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도로모니터링.

 

김 대표는 기업인들의 사업 마인드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을 진행하면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정책이나 제도 탓을 하기 보다는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도 감탄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도록 애쓰는 모습을 먼저 보이면 좋겠다는 것.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사업하려고 하는 기업에게 난제가 닥치면 도와주는 우군은 반드시 나타나기 마련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조성될 고양일산테크노밸리에도 대기업보다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봅니다. 대기업이 들어오면 원래 고용되어 있던 직원들이 그대로 들어오게 될 확률이 높을 거예요. 중소기업이 많이 생겨야 고양시민이나 고양 인근 지역의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되지 않을까요. 지리적으로는 수도권의 특성상 공해 없는 산업단지를 더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남북평화협력 시대를 이끌어갈 고양의 특성에 맞는 산업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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