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 라운드테이블 ‘꿈꾸는 팜메이트 모여라’
전문가 강연 들으며 ‘지속가능 활동’ 함께 고민

 

'시민력'의 의미와 중요성을 짚어 준 유다희 공공프리즘 대표의 강연.

[고양신문] 시민 스스로가 지역 문화의 주체가 돼 지속가능한 문화적 생산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의 답을 찾기 위해 고양문화재단(대표 정재왈)이 지역 문화활동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꿈꾸는 팜메이트 모여라’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3회차 라운드테이블을 기획했다.

지난달 26일 고양아람누리 생활문화센터 연습마당에서 열린 첫 시간에는 고양시 곳곳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자, 예술교육 활동가, 소모임 리더 등 3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강의를 경청했다.

‘어떻게 시민문화를 지원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강의에는 유다희 공공프리즘 대표와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가 강사로 초청돼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한 생동감 있는 강연을 펼쳤다. 강의 중간에는 고양문화재단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고민정 재미있는재단 이사장의 진행으로 질의·토론 시간을 가졌다.

유다희 대표와 고민정 고양문화재단 이사가 함께 진행한 토론을 경청하는 참가자들.

▲ 유다희 대표는 ‘공공프리즘 사례를 통한 시민 문화지원’에 대해 들려줬다. 그는 “우리 사회는 경제적 급성장의 그늘 아래 불평등의 심화와 정서적 단절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한 후 “이제는 시민 스스로 이웃과 함께 일상 속에서 마을을 변화시키는 문화 주체가 돼야 한다”며 ‘시민력(市民力)’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광주 청춘발산마을, 파주 법원리 등에서 진행된 마을 되살리기 사례를 들려줬다.

또한 “국가, 또는 지자체가 주도권을 가지고 시민활동을 선별, 지원하는 현재의 방식에서는 시민력이 매우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공공과 민간이 대등한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시민 활동가들도 주체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의 사례를 담은 흥미진진한 강의를 들려 준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

▲ 10여 년째 강원도 평창의 작은 마을에 정착해 지역기반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선철 대표는 “지역문화 활동가들도 단순히 예산을 소모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전문적 기획과 경영으로 일정한 성과를 거두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공공미술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대형 조각상(북구의 천사) 하나가 들어서며 쇠락해가던 폐광촌이 관광객이 찾아오는 예술도시로 탈바꿈한 영국 소도시 게이츠헤드의 예를 영상과 해설로 들려줬다. 이 대표는 “게이츠헤드의 사례는 도시재생과 예술이 어떻게 만나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인상적인 사례”라며 “이 프로젝트의 성공 이면에는 20여 년 동안 공무원과 시민, 예술전문가 거버넌스의 치열한 고민과 합의 과정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선철 대표는 ‘가까운 곳의 사람들이 즐겁게 살면, 멀리서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동양고전 속 지혜를 인용하며 “마을 안에서 즐겁고 예술적인 일들을 더 많이 만들어보자”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웃들을 만나고, 현장에서 시민문화를 지켜낸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소통하며 역량을 신장시키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라운드테이블을 마련했다”면서 “10월과 11월에도 주제별 전문가들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일정은 아래와 같다.

 

‘꿈꾸는 팜메이트 모여라’ 라운드테이블

■ 10월 24일(목) : 문화기획자는 지역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 강사 :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 박도빈 동네형들 공동대표

■ 11월 14일(목) : 어떻게 지원이 지속가능하게 할 것인가
    - 강사 : 유상진 지역문화진흥원 문화사업부장/ 정연주 카카오임팩트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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