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노조 일산우체국지부, 소형택배물량 집배원 인계계획 규탄 결의대회

집배원들이 고양일산우체국 앞에서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도 배달물량 많아
과적으로 인한 안전문제 발생
인력보충과 수당 제대로 인정해야

[고양신문] 전국집배노조 고양일산우체국지부가 소형택배물량을 집배원에게 인계하려는 해당 우체국의 계획에 대해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최근 고양일산우체국은 ‘소포위탁 현황 및 관리방안’ 문서를 통해 토요일 위탁이 배달하던 물량을 월요일에 일하는 집배원들에게 인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평일 집배원들의 택배 배달물량까지 늘리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일산우체국의 한 집배원에 따르면 위탁받은 택배기사는 물량에 따라 건당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집배원에게 소형택배물에 대한 업무 전가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학동 전국집배노조 고양일산우체국 지부장은 “말이 되지 않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결코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야 반성할지 의문”이라며 “우리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소형택배물 전가를 막아야 한다. 또한 안전하고 당당하게 일하기 위해선 정규인력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현 전국집배노조 고양덕양우체국 지부장은 “밥먹을 시간이 없어서 끼니도 거르는 집배노동자들에게 소형택배를 전가하겠다는 것은 우리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업무부하량에 치여 기계처럼 움직여야 하는 것이 집배원들의 현실이다. 인력증원이 꼭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집배노조에서 요구하는 것은 ▲집배현장 외면하는 탁상공론 개선 ▲집배원에게 소형택배 전가하지 않도록 즉각 인력보충 ▲소형택배를 집배원에게 전가하는 책임직의 사퇴 ▲계산에 따라 다른 적자논리 분쇄 ▲퇴근종용 금지 및 사후신청 실적대로 인정 등 5가지 항목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최영희 민중당 고양시지역위원장은 "과로로 인해 수많은 집배노동자들이 죽어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위탁택배원들이 진행하던 소형택배물류 업무까지 집배원들에게 가중하는게 말이 되냐"며 "하루속히 제대로 된 인력이 확보되고, 집배노동자들에게 퇴근을 종용하며 제대로 된 수당을 지급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우정노조는 지난 7월 집배원들이 처우개선을 위해 총파업을 준비했다가 교섭권을 가진 지도부의 갑작스런 합의로 인해 취소됐다. 현재까지도 수많은 집배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돼있는 실정이며, 올해 10월까지 총 15명의 집배원들이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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