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철 ‘늘 푸른 주말농장’ 대표

[고양신문] 윤현철(49세) 대표가 운영하는 주말농장은 바른먹거리 생산과 특별한 추억 한자락을 선사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났다. 제1자유로 옆 도촌마을 끝자락 주말농장 입구에는 요즘 보기 드문 빨간색 공중전화 박스가 있어 찾는 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윤 대표는 “1988년에 3000평 주말농장을 설계하면서 흥미로운 추억을 위해 공중전화를 설치했다”라며 “실제 통화도 가능한데, 포토존으로도 인기”라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연못, 숲속 쉼터를 비롯해서 평상 옆의 블록 벽면에 그려진 벽화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성이 뚜렷한 그림과 글씨는 모두 주말농장 회원들이 그리고 꾹꾹 눌러썼다.

법곳동에서 3대째 살고 있는 윤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연로한 부모님 농사일을 돕고자 고향으로 왔다. 벼농사도 임대 포함 2만 평을 재배하고 있다.

주말농장에는 기업인 가족, 일반시민을 비롯해 올해 지정된 고양시 시민 행복텃밭까지 총 600여 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처음 조성 때부터 바른 먹거리 농사를 지어온 이곳 농장은 20여 년 동안 꼼꼼하게 관리됐다. 축협에서 나오는 발효된 액비를 초봄에 밭갈이 할 때 밑거름으로 사용하고, EM(유용한 미생물) 농법 등으로 유기농 친환경 주말농장 형태로 운영한다.

모든 씨앗과 모종도 국내산을 사용하며, 농약사용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을 회원들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15년 이상 회원으로 있는 이들은 가족처럼 지낸다. 부모 손잡고 아장아장 걷던 아이가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찾아왔고, 이사를 가고 나서도 이곳 주말농장을 찾는 이들도 많다.

윤 대표는 “수술 후 우울증을 겪던 환자가 흙을 밟고 채소를 키우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남다른 보람이 느껴진다”고 한다.

이곳 농장에는 딸기(봄)와 애플수박(초여름) 수확체험을 비롯해 김장(늦가을) 체험까지 한다. 또 큼지막한 가마솥에 콩을 삶아서 메주 만들기, 가마솥밥 짓기 등의 건강한 먹거리 체험도 한다.

송포농협 일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과 열매로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벼농사에 고민이 많다는 윤현철 대표는 “가을 수확 때면 새들로부터 벼이삭 피해가 많은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이번 김장체험에는 가와지1호 쌀로 가마솥밥을 맛있게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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