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예헌회 아홉 번째 전시 ‘긴 소리전’

화예헌회 아홉 번째 전시 ‘긴 소리전’
허영 작가 제자 7인 다양한 작품세계 선보여 

[고양신문] 그림동호회 화예헌회(畵藝軒會)의 ‘긴 소리전’ 오프닝 행사가 28일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에서 열렸다. 화예헌회는 고양문화재단 아카데미에 소속된 허영 화가와 제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번 전시에는 30여 명의 회원 중 7명이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모였다. 

한국화는 수묵화와 채색화, 그리고 민화로 나눌 수 있다. 수묵화는 먹의 농담으로 사물을 표현한다. 수묵화에 색상을 입히면 채색화가 된다. 가볍게 채색한 담채화와 짙게 칠한 진채화가 여기에 속한다. 민화는 특별한 격식없이 서민들의 정서를 표현하는 그림이다.

출품된 작품들은 전통적인 한국화 방식만을 고수하지 않고 현대화했다. 수묵화에 색을 칠한 채색화도 있고, 먹과 아크릴, 블라인드를 사용한 민화도 있다. 7명의 작가가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표현했다. 서양화처럼 그림을 보는 대신, 한국화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회원들은 직장인이거나 전업주부로 일 주일에 한 번씩 저녁에 모여서 그림을 그렸다. 화예헌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조효순 작가는 주상절리의 사계를 그렸다. 작품의 은은한 먹 채색이 색다른 감각을 보여준다. 그는 “그림을 전공했지만 30년 동안 중단했다가 다시 그렸다”면서 “2년 가까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기 때문에 이번 전시가 더 의미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화는 서양화에 비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작품활동을 지속하기가 어렵다. 20년 이상 그림을 그리고 있는 허영 작가는 고양문화재단과 여성회관 등에서 활발하게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한국화라는 장르가 일반인들에게 거의 잊혀져가고 있어서 안타깝다”면서 “현대인들이 한국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한 선생님 밑에서 그림을 배우다 보면 영향을 많이 받고 그림이 비슷할 수가 있는데, 7명이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려 저마다 그림이 다르고 일정한 수준을 넘어 섰다”고 격려사를 했다. 26일 시작된 이번 전시는 12월 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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