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21 고양시지부 한기식 사무국장, 행안부장관 표창 받아

10년 동안 꾸준히 자전거교육 진행
2013년부터 매년 생태하천지도 발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장과 최근 완성한 원당천 생태하천지도를 함께 들어보이고 있는 한기식 사무국장.

[고양신문] 고양에서 자전거문화 확산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자전거21 고양시지부(사무국장 한기식)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우수단체로 선정돼 12일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2009년 출범한 자전거21 고양시지부는 그동안 성인 자전거 교육,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 자전거문화 캠페인, 우리국토 체험활동, 고양센추리런 등 바람직한 자전거문화 확산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러한 활동의 중심에는 자전거문화전도사 한기식 사무국장이 있다. 고양의 토박이인 한 사무국장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장을 자전거를 타고 누비는 게 즐거워 자전거문화 보급운동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은 한기식 자전거21 고양시지부 사무국장(사진 왼쪽 두 번째).

그동안 한기식 사무국장의 지도를 받은 교육생만도 3000여 명에 이른다. 그는 “자전거21 고양시지부의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시민과 청소년들이 자전거 애호가로, 또는 자전거 동호인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시는 평지가 많고 곳곳에 하천이 흘러 자전거를 타기에 참 좋다”고 말한다. 그가 활동한 10년 동안 고양시에는 공릉천, 창릉천, 도촌천, 평화누리길 등 곳곳에 자전거도로가 많이 생겼고, 안전모 착용의 증가 등 자전거문화 역시 성숙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정표나 연결로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고 지적한다.

최근 한기식 사무국장은 자전거 전문가라는 정체성에 생태적·문화적 안목을 더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고양시 곳곳을 누비다 보니 자연히 아름다운 자연의 가치와 향토 역사의 깊이에 눈을 뜨게 된 것. 자전거21 고양시지부는 고양하천네트워크 장월평천수계 소속단체로서 하천정화와 외래식물 제거작업에 열심을 내고 있다.

자전거문화와 생태적 관점을 결합하려는 한 사무국장의 노력은 ‘고양시 명품 자전거길’ 책자와 ‘고양시 생태·하천지도’ 제작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2013년 장월평천 지도를 시작으로 매년 1곳의 하천을 대상으로 제작하는 고양시 생태·하천지도는 한기식 사무국장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최근 선보인 원당천 수계 지도에는 원당천 위치와 지천의 기본 정보는 물론, 원당천의 곤충, 조류, 식물이 사진과 함께 실려있고, 주변의 문화유적, 사계절의 아름다운 모습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소개돼 있다.

지도에 실린 원당천 중대백로 모습. <사진제공=자전거21 고양시지부>

이렇듯 한 장의 생태하천지도를 만들기 위해 한기식 사무국장은 일 년 내내 20번 넘게 하천을 찾아가고,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생태와 식생을 조사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다채로운 하천 모습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양시 전역에서 변화가 무척 빠르게 일어난다고 말한다. 원당천 하천지도만 해도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서울-문산고속도로, 토당-관산 국토대체도로가 완공되면 지도 속 내용이 많이 달라질 거라는 설명이다.
“변화가 빠를수록 하천지도와 같은 기록물의 가치가 더 중요해진다고 봅니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달라질 현재의 모습을 남기는 것이니까요.”

내년에는 창릉천 생태하천지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한기식 사무국장은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자들이 단순히 건강과 레저만을 목적으로 삼기보다는, 우리 고장을 생각하고 소중한 생태를 지키는 일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도에 실린 둥근잎유홍초 사진. <사진제공=자전거21 고양시지부>
지도에 실린 원당천 봄 풍경. <사진제공=자전거21 고양시지부>
지도에 실린 원당천 겨울 풍경. <사진제공=자전거21 고양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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