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이웃> 팝업 북 『이상한 동물원』 출간한 이예숙 작가

새로운 동물 계속 등장하는 마법 같은 책
작가가 숨겨놓은 단어 찾기 흥미진진

이예숙 그림책 작가

[고양신문] 우리는 살면서 최소 세 번은 동물원에 간다고 한다. 아이였을 때, 데이트할 때, 그리고 부모가 되어 아이를 데리고서 말이다. 그런데 이예숙 그림책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동물원에 자주 갔다. 그는 3년 전 일산으로 이사오기 전 어린이대공원 근처 강동구에 살았는데, 동물원에 가서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러다 ‘동물들이 꿈꾸는 세계는 무엇일까, 함께 행복할 수는 없을까’ 생각했다. 문득 울타리에 갇힌 동물들에게 많이 미안해졌다. 그 결과 올 9월 『이상한 동물원』(국민서관)이라는 그림책을 팝업 북으로 만들었다. 이 작가가 쓰고 그린 첫 그림책이다.

동물들을 좋아하는 주인공 아이는 동물원에 가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런데 창살 안에 갇혀 있는 동물들은 하나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고 느끼던 아이는 자신이 읽고 있던 책 속에서 열쇠를 발견한다.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 지혜를 얻은 것이다. 아이는 그 열쇠로 갇혀 있던 동물들을 풀어준다.

팝업 북 『이상한 동물원』 앞면을 펼친 모습

책 말미에 작가는 “나 너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보지 않을래?”라고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답을 찾아간다. 입체적인 팝업이 붙어 있는 책 앞면을 다 보고 뒤집으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책 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세 단어로 숨겨뒀다. 그것을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또 다른 재미, 책 속에는 진짜 이상한 동물들이 숨어 있다. 책 뒷면을 잡고 병풍처럼 접다 보면 새로운 동물들이 계속 탄생한다. 이 동물들의 이름짓기를 하면 10개 정도의 이름이 나온다. 그야말로 ‘물성 가득한 책’이다. 작가만큼이나 그림들은 밝고 따듯하다. 그는 “의미와 재미를 추구하는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고,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소통하고 향유할 수 있는 그림책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이 작가는 10년 전부터 일러스트레이터와 팝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사라진 조우관』, 『숲 속의 미스터리 하우스』, 『옥상 위를 부탁해』,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등 전집, 동화, 포스터에 그림을 그렸다. 얼마 전 모 기업이 사회공헌 사업으로 출간한 책 『멸종동물 공원』의 그림과 팝업도 이 작가 작품이다. 현재 그는 학교, 도서관, 교육청 등에서 강의를 하며 독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책 속 주인공 캐릭터와 동물들 인형을 만들어 진행하는 그림책 1인극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슝슝맨’ 같은 그림책 창작을 많이 하고, 팝업 북을 계속 만들어 저변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이상한 동물원』 뒷면을 병풍처럼 펼친 모습
『이상한 동물원』을 펼쳐들고 있는 이예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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