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전시> 조병완 화가 개인전

조병완 개인전, 인사동 H갤러리
소나무, 호랑이 등 친근한 대상
개성 있는 색채로 화폭에 담아

대작 '노송사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조병완 화가 (사진=조병완)

[고양신문]  고양시에 거주하는 조병완 화가가 서울 인사동 H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조 작가는 80년대 중반 홍대 미대를 졸업한 이후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는 고양어울림미술관에서도 개인전을 열었고, 이번이 22번째 개인전이다. H갤러리 지하에서 3층까지 전관에 전시되는 회화를 통해 그의 최근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2006년부터 호랑이를 까치와 함께 그리다가, 2011년 이후에는 인간 세상에서 즐겁게 노는 호랑이를 그렸다. 그리고 돌무더기나 탑, 사찰 풍경, 소나무를 그리기 시작했다. 소나무는 그에게 특별한 대상이다.

그는 “어린 시절 노송으로 우거진 솔숲이 우리 동네 바로 옆에 있었다. 소나무에 올라 새알을 꺼내기도 하고 소나무에 매어진 그네를 타기도 하면서 어린 시절을 지냈다”면서 “어른이 되어 고향에 갔더니 노송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고향에 대한 상실감은 사라진 소나무와 함께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산책'

그의 고향은 노송이 있는 풍경이다. 소나무를 그리노라면 마치 고향의 솔숲을 산책하는 듯 느껴진다. 노송들의 자태가 보이고, 그 솔숲이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그는 자치기와 딱지치기, 팽이치기를 하고, 땅따먹기도 하고 연을 날리고, 더위를 팔고 불 깡통을 돌리던 시절로 돌아간다. 어린 시절과 현재가 한데 어우러져 그에게 손짓한다. 소나무들은 덩실거리고 ‘이거냐 저거냐 따지지 말라’는 듯이 몸을 흔들어댄다. 조 작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은 현재의 자신을 가다듬는 행위이기도 하다. 관객들은 그의 작품을 통해 고향을 소환할 수 있다.
 

기간 : 2월 5일~2월 11일
장소 : H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0
문의 : 02-735-3367

'놀러온 호랑이'
'까치와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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