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성사1동 맞춤형복지팀

<포커스> 성사1동 맞춤형복지팀

전화번호만 보고 위급상황 판단
현장 달려가 쓰러진 어르신 구해
평소에도 ‘취약 계층 안부확인’

(왼쪽부터) 성사1동 오수진 사례관리사, 류한주 주무관.

[고양신문] 주민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센스와 호흡이 위급상황에 처한 생명을 구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6일 오후, 성사1동(동장 오상열)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에서 근무하는 류한주 주무관은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발신자의 신음소리만 들려온 것. 류 주무관이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으나 끝내 대답을 듣지 못하고 전화가 끊어지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심상찮은 상황이라는 느낌이 들어 발신번호를 살펴보니, 평소 복지서비스 관련 상담을 하느라 자주 통화를 했던, 홀로 거주하시는 기초생활수급자 김모(남, 63세) 어르신이었어요. 011로 시작하는 번호라 기억에 남았었거든요.”

다시 한 번 걸려온 전화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류한주 주무관은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마침 취약계층 실태 확인 차 외근 중이던 같은 팀 정국진 주무관과 오수진 사례관리사에게 긴급히 연락을 취했다.

연락을 받고 두 사람이 서둘러 김모 어르신의 집에 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김모 어르신은 갑작스런 뇌경색으로 쓰러져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위험에 처해 있었다. 결국 김모 어르신은 119에 의해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았다. 행정복지센터 복지팀 3인방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아찔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구급차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르신을 긴급 후송하고 있다.

홀로 거주하는 김모 어르신은 시력까지 악화되며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기초생활수급에 의지해 살아가는 형편이었다. 그나마 김모 어르신과 같은 이들의 사정을 돌본 건 성사1동 맞춤형복지팀 공무원들이었다. 오수진 사례관리사는 그날의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마침 저희가 5분 거리에 있어서 곧바로 달려갈 수 있었죠. 김모 어르신은 몸이 약하셨고 식사도 주로 라면으로 때우셔서 평소에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던 분이었어요. 본인 스스로 위급하다는 걸 느끼셨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전화번호가 행정복지센터였다는 걸 생각하면, 감사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합니다.”

성사1동 복지업무를 총괄하는 정현주 팀장은 직원들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센스 넘치는 류한주 주무관, 그리고 복지업무 전문가인 정국진 주무관과 오수진 사례관리사를 비롯해 성사1동 맞춤형복지팀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럽잖은 팀워크를 자랑합니다.”

이들이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었던 까닭은 지난해부터 성사1동에서 ‘취약계층 안부확인 사업’을 시작한 덕분이기도 하다. 관내 독거노인이나 중증장애인 등 생활안전에 취약할 수 있는 대상자들을 미리 조사한 후, 30여 명의 대상자들을 정기적으로 방문 또는 전화상담을 통해 안부를 확인했던 것이다. 사업을 위해 성사1동에서는 집집마다 ‘복지사각지대 발굴 안내문’을 배포와 설문조사 등을 활용해 무관심속에 방치되는 어려운 이웃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기도 했다. 정 팀장은 “빌라가 많고, 독신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상 복지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취약계층의 안부 확인사업이 꼭 필요했다”고 말한다. 이어 “지역의 통·반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직능단체 등의 도움도 받아 보다 촘촘한 일상 속 복지를 펼치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으로 이송된 김모 어르신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열 동장은 “환자의 치료와 회복을 돕고, 퇴원 뒤에도 더 세심히 안부확인과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선 공무원들의 관심과 대응이 주민의 생명을 살린 기쁜 소식”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 왼쪽부터) 성사1동 오수진 사례관리사, 오상열 동장, 류한주 주무관, 정현주 팀장, 이선우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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