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고양중에 들어선 고양몽실학교놀이숲

경기도교육청·고양시 예산투입
민경선 의원 예산투입 앞장서
리모델링 끝 지난해 12월 개관
학생스스로 기획·실행하는 배움터

 

고양몽실학교놀이숲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슬로건하에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며 배움을 만을어 가는 곳이다.

 

A : 오늘 산책하다가 보니 옛날 고양중학교 건물이 몽실학교로 리모델링되고 있던데 뭘 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어요. 혹시 아는 분 있나요?
B : 저도 궁금해요. 대안하교 같기도 하고 수련원 같기도 하고 검색해도 잘 모르겠어요. 고양교육지청에서 운영하는 것 같긴 하던데....
C : 고양시에도 이번에 몽실학교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운영방침이나 내용을 알 수가 없어요. 정보 가지고 계신 분 있나요?

[고양신문]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 삼송·원흥·지축지구 등에 살고 있는 엄마들이 육아·살림·교육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맘카페에서 나눴던 이야기의 일부분이다. 고양몽실학교 인근에 사는 주민들 역시 새로 생겼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곳이고 어떻게 운영되는 지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몽실학교는 의정부에서 시작됐어요. 2014년 4·16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자며 자발적으로 모였죠.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이전으로 비어있던 공간에서 학생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다양한 상상을 펼쳐나갔던 것이 오늘날 몽실학교의 시초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고양몽실학교놀이숲을 담당하고 있는 이선영 장학사는 몽실학교를 ‘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라는 슬로건 하에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삶에 기반 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학생자치배움터라고 설명했다. 의정부의 성공 사례를 전파하며 청소년 학습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고 있고 김포, 성남, 안성, 용인 등 경기도 곳곳에 같은 성격의 몽실학교가 생겼거나 앞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고양몽실학교놀이숲은 구 고양중학교 건물에 경기도교육청과 고양시의 예산으로 모델링을 해 지난해 12월 정식 개관했다.

 

도교육청·고양시 예산 100억 투입
고양몽실학교놀이숲은 이전통합으로 오랫동안 비어있던 구 고양중학교 건물에 경기도교육청과 고양시의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고, 당초 일정보다 늦은 지난해 12월 개관했다. 운영은 고양교육지원청이 담당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민경선 경기도의원의 역할이 컸다. 교육위원회 소속이었던 민 의원은 심학경 전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함께 힘을 모아 빈 채로 방치되고 있었던 구 고양중학교의 활용방안을 경기도교육청에 적극적으로 건의했고, 2018년 도교육청과 고양시로부터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편성 받았다.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들도 뜻을 함께해 마침내 고양몽실학교가 탄생할 수 있었다. 

민 의원은 “고양몽실학교를 있게 해주신 심학경·심광섭 전 교육장님, 최승천 교육장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고 매년 상당한 금액의 운영비도 집행되는 만큼 고양몽실학교가 명실상부한 지역교육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원으로서 고양몽실학교놀이숲을 세우는 큰 역할을 한 민경선 의원(사진 왼쪽)과 지난해 9월부터 고양몽실학교놀이숲을 총괄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이선영 장학사가 기념촬용을 했다.

 

의정부 몽실학교가 시초 꿈 찾고 이루어가는 공간
관심분야 따라 팀별 활동 청소년들의 자치 배움터 
“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

 

고양몽실학교놀이숲 입구

 

몽실(夢實)은 말 그대로 꿈을 실현한다는 의미다. 고양몽실학교는 서로 다른 학교에서 온 청소년들이 끊임없이 타인과 의사소통을 하며 배워가는 학습 플랫폼이다. 학교에서 주로 배우는 학과공부에 대한 학습이 아니다. 요리, 춤, 특수분장, 사진·영상, 환경, 놀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관심사항을 꺼내놓고 토론과 협의를 통해 팀을 구성한다. 한 학기동안 진행할 프로젝트 기획안도 직접 만들고 프로그램도 자신들이 스스로 진행한다. 전체 시간의 70% 이상 이수한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진로활동이나 자율활동 영역에도 기록된다. 

길잡이 선성님들은 아이들을 어느 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거나 특정 내용을 강요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길잡이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지난해 하반기 해피바이러스 팀의 길잡이 교사로 활동했던 이현종 선생님(행남초)은 “우리 팀도 그렇고 옆의 댄스팀 아이들도 전문가를 초빙해 배우기보다는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알아보고 공부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은 빠른 길보다 자신의 힘으로 자기 길을 찾고 싶어 함을 알 수 있었다”며 “몽실학교가 아이들에게는 ‘꿈’, ‘숨’, ‘틈’으로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도록 돕는 학교 밖의  또 다른 학교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고양몽실학교놀이숲 개관식.

 

올해 25개팀 250명 참가 예정
이선영 장학사는 “이미 아이들 사이에 몽실학교에 대한 입소문이 나서 벌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13개 팀 100여명이 활동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25개 팀 25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가 고양몽실학교놀이숲이라는 하얀 도화지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고양몽실학교놀이숲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는 초등 5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다음 달 참가 신청을 받아 11월까지 총 19회 38시간 이상의 프로젝트 활동을 이어간 후 성장 나눔 축제와 함께 한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길잡이 교사 참가신청 접수도 진행 중이다. 

문의 고양몽실학교놀이숲 02-381-4581~3

 

고양고와 몽실학교의 연계활동.

 

 

 

 

 

고양몽실학교놀이숲 프로젝트 활동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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