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중등지회 박석균 신임지회장

박석균(40) 신임지회장은 200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지회장을 맡게 됐다. 평생을 교육운동에 바치겠다는 박지회장은 60살이 넘어서도 지회장을 시켜주면 하겠단다. 내년 한해는 할 일이 많고 힘든 해가 될 것 같다면서도 그래서 더 열정과 의욕이 넘쳐보이는 박지회장을 그가 교사로 있는 일산정보산업고등학교에서 만났다.

- 신임 지회장으로의 소감은.
초등과 중등지회가 분리된지 2년여 됐다. 이제 자기 위치를 잡아가는 시기인데 할 일이 너무 많아 조심스럽다. 전교조가 이제는 비판에 앞서 대암을 제시하고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한다.

- 내년 한해 어떤 일을 계획중인지.
고양시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주력할 생각이다. 알다시피 심각하다. 아이들 숫자와 교사의 사랑은 반비례한다는 걸 현장에서 절실히 느낀다. 예전에 42명 가르칠 때는 출석부르고 조용히 시키면 수업이 끝났다. 지금은 3학년 28명을 맡으니 아픈 녀석 머리도 쓰다듬어 줄 수 있고 너무 좋다. 다른 지역은 다 35명 정원인데 고양시만 39명 정원으로 맞추겠다는 건 용납할 수 없다.

- 어려운 문제다. 어떻게 풀어나갈 건지.
고양시민들이 너무 착하다. 필요하다면 정치인이든 누구든 압력을 가하고 필요한 단체와 연대해 교육환경 대책마련 기구도 만들어야 한다. 학부모들이 너무 모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어려운 문제라고 하지말고 중단기 계획을 세워 구체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과밀학급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 전교조에 대한 오해와 아쉬움의 의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89년 처음 전교조가 시작됐을 때는 다들 안타까움으로 바라봐주었다. 합법화가 되고 나서는 오히려 반전이 됐다. 집단이기주의라는 지적도 있었고 첫해 단체교섭 이행과정에서 따가운 시선도 받았다. 그러나 7차교육과정 철회요구나 신자유주의 교육 철폐 투쟁은 가치있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합법 전교조로서 먼저 연구 역량을 갖추어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 현재 중등지회의 상황 평가와 진단을 한다면.
그동안 교육내적인 문제에 역량을 기울이지 못해 조직탈진현상이 있다. 내적 정비를 위해 각 학교 방문을 많이 하고 총선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다. 교육환경 개선에 나서줄 후보가 누구인지 알려내는 것도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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