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6단지 마을도서관 주민들, 10년간 모은 책 기증

강선마을6단지 마을도서관의 주역인  맹효영 어르신

강선마을 6단지 주민들과 관리소 직원들의 손이 분주했다. 관리소 1층 작은 도서관이 부득이하게 다른 용도로 재정비되면서 2000여 권의 책들이 이사 갈 준비를 했다.
봄바람을 쐬며 차곡차곡 쌓이는 책 앞에서 멋지게 차려입은 어르신이 책을 바라보고 있었다. 10여 년 동안 단지 이곳저곳을 다니며 책을 모아온 맹효영(여·87세) 어르신이다.
“책이 좋아 평일과 분리수거 날 수레를 끌고 다니며 책을 모았다. 깨끗하고 내용이 좋은 책들만 선별했다. 한 두권 모으다 보니 책장도 생겼고 작은 도서관의 형태도 갖춰졌다. 마을 정비로 마을도서관이 많이 축소되어 눈물 이 난다. 그래도 군인들을 위해 군 도서관에 가게 돼 마음은 편안하다. 앞으로도 쓸 만한 책은 모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겠다”라며 맹효영 어르신은 시원섭섭함을 전했다.
그는 1994년 강선마을 초기 입주자 로 경로당에서 20년 근속하며 총무, 부회장, 노인회장을 8년 지내고 초등생들에게 서예를 가르치기도 했다. 강선6단지 초기 원주민으로서 꾸준하게 마을 활동을 펼치며 경로당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송광수 주엽1동 주민자치위원장(강선마을 6단지 노인회장)은 맹 어르신에 대해 “그동안 6단지를 위해 물심양면 도움을 주신 주민이다. 특히 노인회와 마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셨 다. 그런 한분 한분이 강선마을6단지의 힘이다. 마을도서관이 없어 아쉽겠 지만, 더 좋은 곳에서 책이 읽히게 되니 기분이 좋다. 맹효영 어르신과 주민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번 도서 전달은 책읽는 병영문화 만들기 '사랑의책보내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랑의징검다리봉사단(회장 이수영)을 통해 경기 파주 군부대에 기증 됐다.

10년간 차곡차곡 쌓인 책들은 오랜만에 따사로운 봄 볕을 즐긴뒤 군부대로 향했다.
군부대로 출발하는 소중한 책들. 그 속에는 지혜와 과거, 미래가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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