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 업소 골목상권 첨병, 교육으로 사업 노하우 습득 

일산신도시와 함께 형성된 일산동구 백석1동 12블록. 그곳은 현재 상우회와 상인들을 중심으로 변화와 새로움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결성된 ‘백석12블록 상우회(회장 김덕겸, 이하 백석상우회)’. 외부 환경에만 의지할 수 없어 스스로 변화를 시작했다. 그 첫걸음은 교육이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의 도움으로 골목상권을 조직화 해 경제공동체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호탄을 쐈다. 백석상우회는 5개월여 동안 전문가들에게 4회의 마케팅과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골목상권 경영교육과 컨설팅을 받았다. 온라인·모 바일 중심의 정보화와 서비스 개념도 담긴 교육이다.

백석12블록 상우회원의 집에는 명판이 부착되어 있다. 

김덕겸 회장은 “백석12블록의 소상공인들이 상우회 결성으로 예전보다 분위기가 좋아졌어요. 화합과 단결이라고 해야 하나, 그동안 네 차례 교육으로 서먹함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사장님들의 마인드에 긍정과 희망의 움직임이 보였죠. 이제 막 시작이라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시작이 반이니 만큼 소중한 과정이라고 생각 합니다. 좀 더 힘을 내야지요”라며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백석12블록 상우회장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의 도움은 백석12블록을 온라인과 조우하게 했다. 모바일을 응용해 각자 업종에 대한 장점을 살리고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다. 고양페이·경기지역화폐와 연계해 결제부분도 새로운 시도를 할 예정이다. 변화의 첫걸음은 쉽지만은 않았다. 100여 개 이상의 상가들이 있지만 각 사업장의 특성으로 30여 개만이 상우회에 가입했다. 과정 중에 가입과 탈퇴가 반복되기도 했다. 상우회 내부가 먼저 신뢰를 쌓아가야 했다. 처음 시작이라 홍보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홍보와 소통, 시간이 결국 12블록의 번영을 안겨줄 것이라고 깨닫기도 했다.
100여개가 넘는 다양한 사업체가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미용실, 음식점, 카센터, 슈퍼마켓, 지물포, 부동산, 가구점 등 각종 사업장들로 가득하다. 다양한 특성을 살려 먹거리 중심보다는 더불어 사는 상권을 개발하고 육성하기 위해 시각을 달리했다.

한 분야의 전문화보다 다양성의 깊이를 우선으로 생각했고, 현실을 직시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역 브랜드 화였다. 역사적 지역적 배경을 고려해 백석이라는 지역명을 조그마한 간판<사진>으로 만들어 상우회원의집 입구에 부착했다. 신뢰를 만드는 시작이었다. 출발은 좋았고 지금까지의 과정도 잘 흘러가고 있다.
전민성 카토크 대표는 “4년여 동안 여기서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해왔다. 상우회를 통해 사업장 운영상의 비용 절감 노하우와 다양한 혜택을 관련 교육으로 알게 됐다. 출발한지 5개 월 여가 흘렀지만 희망이 있고 기대가 된다. 온라인과 연계된 교육과 활성화 방안도 좋았고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이곳이 정비가 되면 축제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상우회로 인해 변화가 시작된 만큼 우리 상인들이 똘똘 뭉쳐 전성기를 맞이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백석12블록 상가를 위한 방역활동도 가졌다.

백석상우회는 이곳만의 개성과 차별화 전략으로 12블록의 정체성 구축에 온힘을 쏟고 있다. ‘장사’에서 ‘사업’으로의 전환에 무게를 두고, 마을과의 연대와 참여라는 방향도 가닥을 잡았다. 그 중 하나가 상우회 스스로 솔선수범해 월 2회 마을대청소를 하는 것이다. 주민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고 깨끗한 거리를 조성해 ‘친환경백석’ 이미지 구축을 중심에 두고 있다. 12일에는 코로나19 예방과 방역활동으로 일산동구소상공인연합회와 상우회원들이 아침 일찍 12블록을 꼼꼼히 방역했다. 업주들은 연신 “고생 많으십니다”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우정희 카사앤듀 실장은 “상우회가 결성돼 교육적으로나 결속으로나 크고 작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시각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좋았다. 개인 사업자 들은 시간 맞추기가 힘들 때가 있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도 있으면 좋겠다. 열정적인 분들이 많기에 가능할 것이다. 지역 상공인들을 위한 백석12블록 상우회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TV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인기다. 시리즈 2탄이 나오면 좋겠다. 상인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백석동 클라쓰’로 말이다.

일산동구 백석1동 백석동 12블록 상가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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