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고양보도 2497만 시청, 트럼프도 마크롱도 따라 했다

23일간 2천378명 검진, 검진자 의료진 모두 안전

성과의 핵심은 ‘민관 협치’ 의사협회 의사 등 매일 6명씩

개인 진료 중단한 채 참여. 봉사자 등 하루 30명씩 헌신  

[고양신문] 1500만원의 예산으로 시작한 고양 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가 세계 각 국의 코로나19 롤모델이 됐다. 세계가 주목하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는 고양시에서도 외진 원당 공영주차 장 내에 설치돼 있다. 진료시설은 허 름한 몽골텐트와 테이블 몇 개가 전부 다. 해외 주요 언론은 드라이브 스루 진료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원당 공영 주차장을 연일 찾아오고 있다. 원당은 물론 고양시가 이렇게 세계적인 주목 을 받은 것은 역사 이래 처음이다. 

미국 CNN 이반 왓슨 기자는 아예 고양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과 정은 카메라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 고, 몽골텐트 진료소 현수막에 새겨 진 고양시 브랜드도 세계 각국의 시청 자들에게 노출됐다. CNN의 이 방송 은 유튜브를 통해 2497만 명이 시청 했다. CNN은 “피검자들이 차에서 내 리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이 잠재적인 감염자와 접촉하는 것도 막아준다”며 “이는 공중보건위기에 대응하는 방법 의 본보기”라고 보도했다. 영국 BBC 도 “한국 드라이브 스루가 코로나19 에 고전하는 다른 나라에 ‘롤모델’”이 라고 평가했다. 독일 슈피겔은 “드라이 브 스루 검사법은 여타 방법들보다 안 전하고 빠르며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다”고 전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한국형 드라 이브 스루의 효과를 언급하며 자국 내 도입을 추진했다. 

CNN 이반 왓슨 기자가 고양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직접 검진과정을 체험했다. CNN 화면 캡처.

이렇게 고양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에 세계 각국 이 주목하면서 아이디어를 누가 냈느 냐, 어디서 처음 시작했느냐 등등 원조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정작 주목해 야 할 점은 드라이브 스루 형식이 아 니다. ‘드라이브 스루’ 검진 방식은 과 거 감염 방역시스템에서도 종종 거론 됐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드라이브 스루’ 검진형식을 성공적으로 정착시 킨 시스템이었다. 고양시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 입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시스템 의 핵심은 민과 관의 협치였다. 이재준 고양시장과 김안현 보건소장 등 공무 원이 주축인 고양시대책본부가 한 축이 되었고, 고양시의사협회(회장 심욱 섭)와 고양시 주요 병원 등 민간이 다 른 한 축이 되어 긴밀한 협업체제를 이 뤘다. 군부대와 민간단체도 자원봉사로 합류했다. 

고양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는 하루 평균 6명의 의사가 상담과 검 진을 진행하고 있고, 보건소 직원들과 공무원들이 돌아가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 10여 명의 군인이 검진 보조를, 10여 명의 모범운전자회 회원과 경찰 이 교통안내를 맡고 있다. 30여 명의 협업을 통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 검진사례는 19일 현재 2378건을 기록 했다. 2월 26일부터 선별진료소를 운 영했으니, 하루 평균 100명 넘게 검진 한 셈이다. 확진자도 3명이나 나왔다. 폐쇄된 일반 선별진료소에 비해 4배 이상의 검진실적을 올렸다. 

일반 선별진료소에서는 의료진이 한 환자를 검진한 후 옷을 갈아입어야 하 고, 매번 소독도 필요해 30분당 한 명 꼴로 검진을 할 수 있고 확진자가 나 오면 마비된다. 드라이브 스루로는 한 명 검진에 10분이 채 안 걸린다. 확진자 동선도 최소화할 수 있고, 노출을 꺼려하는 환자도 맘 편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고양시 신천지 교인들도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적극적인 검진 을 받을 수 있었다. 

절차는 간단하다. 자가용을 타고 몽 골텐트 검진라인에 정차해 창문을 내 리면 문진담당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상담하고 검진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검진 대상이 되면 검진담당 의사가 면 봉으로 점막질을 채취한다. 객담 검사 가 필요한 경우 창문을 닫고 차량 내 부에서 객담을 뱉어 내준다. 검사가 끝 나면 소독포를 받아 차량 내부를 닦는 다. 모든 과정은 편리하고 안전하고 효 율적이다. 검진자를 의식해 멀찌감치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고, 의료진과 보 건소 직원, 자원봉사자들도 감염으로 부터 안전하다. 

고양시는 고양시 3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재난대 책본부를 가동하고 매일 아침 대책회 의를 진행했다. 이재준 시장이 주재하 고 3개 지역 보건소장과 실국장 등 20 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의사이자 코로 나 방역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안현 덕양구보건소장은 심욱섭 고양시의사 협회장, 주요 병원장 등 민간 의료진과 연석회의를 별도로 진행하며 민간의 지원과 참여를 이끌어 냈다. 암센터 기 모란 교수 등 민간 전문가들도 긴밀하 게 연계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월 23일 고양과 가까운 은평성모 병원에서 병원 내 감염이 확산되자 고 양시에 2차 비상이 걸렸다. 대책본부 는 24일 지역감염 급증에 대비하기 위 한 대안으로 드라이브 스루 추진을 빠
르게 결정했다. 25일 원당 공영주차장 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밤새 설치됐고, 26일 아침 10시부터 검진이 시작됐다. 자치단체 중 처음이었다. 가 장 큰 과제였던 의료진 확보는 고양시 의사협회와 주요 병원들의 협조로 순 탄했다. 23일 동안 하루 6명씩 140여 명의 의료진이 개인 진료를 중단한 채 코로나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 

김안현 보건소장은 “고양시의사협회 와 민간 병원 의료진의 협조가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고 각별한 마음을 전 했다. 심욱섭 고양시의사협회 회장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했 는데, 70여 명의 의료진이 병원 문을 닫고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주었다”고 전했다.

이재준 시장은 “실내 검진에 대한 불 안감이 높았고, 불특정 다수의 감염 확산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책이 절실 했다”며 “다양한 아이디어와 대응책 이 나왔고, 드라이브 스루를 누구보다 먼저 강행할 수 있는 민관협치의 원동 력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재 난으로부터 시민을 지킬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좋은 아이디어는 바 로 집행하겠다”며 “공직자와 의료진,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유일한 대안” 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긴급예산을 담당국장 전결로 처리할 수 있도록 바꿔놓았다. 

세계 이목이 누구나 설치할 수 있는 1500만원의 드라이브 스루 몽골텐트 가 아니라, 재난상황에 대처할 수 있 는 조용하고 빠른 결단, 민과 관의 협 치에 쏠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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