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유해발굴·신원확인 ‘관심 호소’
고양시 다양한 보훈단체 ‘한마음’ 동참
“미래세대 함께 하는 국민운동으로 확장할 것”

‘참전용사 가족 찾기’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한 고양시보훈단체협의회 회장님들.

[고양신문] 매년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은 나라를 보호한다는 뜻이고, ‘보훈’은 공훈에 대해 보상한다는 뜻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아끼지 않은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달이다.

대한민국은 6.25전쟁 30여년이 지난 1985년부터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여 순국선영과 국가유공자들을 예우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고양시도 올해 현충일행사를 축소하여 치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올해 보훈의 달에 고양시보훈단체협의회(회장 이묘상) 소속 단체 지회장들은 뜻깊은 릴레이캠페인을 벌여서 화제다. 국방부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으로 우리의 곁에 돌아온 약 1만 1579구의 유해 중 신원이 밝혀져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고작 147명에 불과하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고양시보훈단체협의회 회장단은 돌아온 전사자들의 가족을 찾는데 도움이 되고자 간절한 마음을 담은 손 피켓을 들고 국민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려 카메라 앞에 섰다.

▲ 대한광복회 이일 고양시지회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며 “순국선영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 6.25전몰군경유족회 추재호 고양시지회장은 “6.25전쟁으로 아버지의 얼굴도 기억 못하고 힘들게 살아온 유자녀들의 한은 아버지를 찾는 것”이라며 “작년에 유족회 부천지회장도 DNA검사로 아버지를 찾은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딘가에서 쓸쓸이 묻혀있을 전사자들이 누군가의 아들이고, 남편이고, 아버지이니 우리 국민모두 관심을 갖고 가족을 찾는 일에 참여해주시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6.25전몰군경미망인회 권옥례 고양시지회장은 몸이 편찮은 와중에도 캠페인에 참여했다. 권 지회장은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힘들게 살아온 미망인들의 간절한 소망은 꿈에도 그리는 남편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 희망으로 버티고 살아가는 미망인들은 지금은 연세도 너무 많으시고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전했다.

▲ 고엽제전우회 박영규 고양시지회장은 “6.25전사자유해발굴과 가족 찾기 캠페인에 참여하며 월남전참전전사자 전우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전쟁 같은 비극은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협의회대표간사를 맞고 있는 특수임무유공자회 이성렬 고양시지회장은 “국가가 실종전사자를 열심히 찾고 있으니 우리 모두는 그분들의 가족을 찾는 일에 동참해야 하고, 그 일을 고양시보훈단체협의회가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박영섭 고양시지회임시지회장은 “우리 월남전참전자회회원들은 6.25선배님들을 모두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모시고자 하며, 아직 월남에 있는 우리 전우들도 모두 모셔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캠페인 참여단체중 가장 많은 회원님들이 참여한 무공수훈자회 박규 고양시지회장은 “보훈단체가 나서서 돌아온 영웅들의 이름과 가족을 찾아주는 캠페인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랑스러운 일”임을 강조하였다.

▲ 6.25전쟁 참전자로서 전우들을 찾아오고 가족을 찾는 것을 지켜보는 노병인 6.25참전유공자회 김인성 고양시지회장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그 오랜 세월, 그 험한 곳에서 잊혀진 전우들을 생각하면 한시도 편한 적이 없었다“며 잊지 않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계속했다. 고광영 부지회장은 “이제라도 전우들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 이 릴레이캠페인을 주도한 이묘상 고양시 보훈단체협의회 회장은 “너무 늦은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늦었다고만 할 때가 아니다. 지금 우리 보훈단체가 나서서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단지 말로 만 할 게 아니고 행동으로 청소년들과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시보훈단체협의회는 고양시, 고양시의회와 함께 돌아온 6.25전사자들의 이름과 가족 찾기 캠페인을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캠페인으로 더욱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축소된 규모로 치러진 고양시 혅충일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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