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행정감사>

▲ 고양선의 대곡역-고양시청 노선이 교외선과 일치한다. 하지만 선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노선 병행은 불가하다. 계획대로라면 교외선은 지상으로 그 밑으로는 고양선이 다니게 된다. 김서현 의원은 “중복노선을 피하고 대곡역에서의 곡선반경을 줄이는 효율성을 생각하면 식사동 방향으로 바로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서현 의원, 건설교통위원회>
지상·지하로 같은 노선 중복
“원당은 2년뒤 교외선 개통가능
고양선은 대곡-식사로 연결해야”

[고양신문] 현재 계획되고 있는 고양선의 ‘대곡역-주교동’ 노선이 교외선과 겹치기 때문에 고양선의 노선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고양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김서현 시의원은 15일 열린 건설교통위 행정감사에서 “현재 고양시는 고양선 식사동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고양선이 주교동을 거쳐 다시 식사동을 가면 지그재그로 너무 돌아갈 뿐 아니라, 교외선과 같을 길을 중복해서 가야하는 등 철도교통의 효율적 측면에서 매우 비합리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교동은 교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교외선으로도 충분하다”며 “고양선을 대곡역에서 바로 식사동 방향으로 빼는 노선변경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고양시청 신청사가 주교동으로 결정되면서, 대곡역에서 이어지는 고양선은 현 고양시청 인근으로 노선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현재 개통을 추진하고 있는 교외선과 노선이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철도 운영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철로를 함께 쓸 수도 없다. 결국 교외선은 지상으로, 교외선 바로 지하에는 고양선이 다니게 되는데, 이것이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최근 이재준 시장이 고양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외선이 고양·관산동 등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현재 철로가 깔려있는 교외선을 이설해야한다는 이 시장의 주장은 교외선 개통 자체를 하지 말자는 말과 같다”며 “교외선은 현 노선으로 빨리 개통해 주교동을 포함한 원당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어야 한다. 대신 고양선은 식사동으로 바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 15일 고양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행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김서현 시의원.


‘현재 고양시가 교외선을 개통할 의지가 있는 것이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시 관계자는 “이재준 시장과 함께 교외선이나 고양선의 노선변경을 검토한 바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없다”고 답했다. 각 노선의 개통 시기에 대해서는 “교외선은 앞으로 2년 뒤, 고양선은 약 10년 뒤에 개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렇다면 앞으로 2년 뒤에 교외선 기차가 원당지역을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데, 굳이 고양선이 노선을 중복해서까지 주교동에 들어온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모습인가. 철도전문가들의 동의를 과연 받을 수 있겠냐”며 중복노선에 대해 고민해본 적은 없는지 실무자에게 물었다.

이에 담당자는 중복노선 문제가 숙제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시 철도교통과 담당자는 “중복노선 문제로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행정의 잘못된 판단을 곧바로 수정하지 못해 나중에 큰 후회를 할 수도 있다. 택지개발로 끝나버린 킨텍스 지원부지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비상식적인 노선으로 추진되기 보단 용기 있는 결단을 통해 후회 없는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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