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1주년 특별 인터뷰> 27년 전 학생기자 이용준씨

초6 때 고양신문 학생기자
원당농협 첫업무 소식지제작
“지역불편 해결해주는 창구”


[고양신문] 고양신문은 지난 31년간 수많은 시민들과 다양한 형태의 인연을 맺어왔다. 1993년에는 학생기자 제도를 운영했다. 그 시절, 고양신문 학생기자증을 목에 걸고 학교행사며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취재하던 학생기자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당시 흥도초등학교 6학년 이용준 학생기자는 지금 원당농협 총무과 팀장이자 40대 가장이 됐다.

“신문사에서 각 학교에 학생기자를 추천해달라고 하셨는지 초∙중∙고등학생 스무 명 정도가 모여 매주 편집회의를 했어요.”

신도시가 생겨나기 전이라 학교가 많지 않았다. 이씨가 다녔던 흥도초도 학년마다 한 학급 정도의 작은 학교였다. 학교에서 한 명씩 추천을 받아 학교 대표격으로 모인 학생들은 나름 자부심과 사명감도 대단했던 듯하다.

“기자증을 만들어주셔서 사명감을 느끼면서 신나게 활동했어요. 동네에 쓰레기가 쌓여있으면 기사 쓴다고 가서 사진 찍고 그랬지요. 뭔지도 잘 모르면서 열정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중학교 1학년 때까지 학생기자로 활동했어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면 원당에 있던 신문사에 모여 편집회의를 하고 기사작성법도 배우고 왕십리에 있던 인쇄소 견학도 다녀오면서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기도 했다.

“신문사에서는 기사는 절대 먼저 보여주면 안 된다, 그럴 거면 가져오지도 마라라고 가르쳤죠. 학교 행사 취재하면 선생님들이 기사 한번 보자고 하셨지만 절대 보여드리지 않았어요. 그게 원칙인 줄 알았지요.”

매주 신문이 발행되면 학교와 동네에 신문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씨는 “학교 앞 문구점 주인분이 신문을 가져다 드리면 간식거리를 하나씩 주셨던 기억이 난다”며 추억을 떠올리며 웃었다.

이용준씨는 원당농협에 입사해 총무과로 발령받아 처음 맡은 업무가 하필이면 소식지 제작. 2년간 분기별로 취재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소식지를 만들었다. 학생기자 활동이 큰 도움이 되었단다.

31주년을 맞은 고양신문에겐 “고양신문은 소소하지만 지역민이 관심 갖는 불편사항을 보도하고 해소가 되도록 하는 창구”라며 “일간신문이 다루지 않는 고양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매체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늘 발전하기를 뒤에서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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