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음악회로 치러진 110회 두레콘서트

11년 동안 매달 쉼 없이 이어오며
이웃과 함께 하는 문화 콘서트 자리 잡아

공연 수익금 동녘지역아동센터에 전달
‘문화예술 발전 기여’ 고양시장 표창 수상

<사진=최영환>

[고양신문] 지난달 27일 백석동 두레치과 옆 두레콘서트홀에서는 뜻 깊은 음악회가 열렸다. 2009년부터 매달 한 차례씩 열렸던 공연이 110회를 돌파한 것. 애초 계획은 고양아람누리에서 1000여 명 관객을 초대해 그랜드 피아노 8대와 피아니스트 20인 등 대규모 출연진이 비발디의 ‘사계四季’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8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 하는 소박한 무대를 올렸다. 덕분에 10년 전 콘서트가 처음 태동했던 장소에서 초창기 콘서트 분위기를 재현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연출됐다.

이날 클래식에서 팝, 국악, 재즈, 마임까지 총 10명의 출연진이 공연을 선보였다. 첼리스트 성지송,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그레이스, 퍼커션 김정균 등은 두레콘서트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한 이들이다. 마임을 선보인 이태건씨의 안내로 관객들은 마임을 따라 해보고, 재즈 가수 최우준씨와 노래를 함께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사진=최영환>

그동안 두레콘서트는 입장수익과 협찬금을 소외된 이들을 돕는데 사용해 왔다. 매년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독거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 수익금 1000만원은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을 돕고 있는 동녘지역아동센터(센터장 최성복)에 전달했다. 이날 뮤지컬 배우 루이스 초이는 동녘지역아동센터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딸 최루빈 양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넬라 판타지아’를 불러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최영환>

이재준 고양시장은 두레콘서트의 활동을 치하하며 황선범 두레콘서트 대표(두레치과 원장)와 손덕기 예술감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상장은 고양시 문화예술과 전종학 과장이 대신 전달했다.

황선범 대표는 “이 공간은 애초에 체육관이었던 곳을 개조해 클래식 공연으로 첫 콘서트를 시작했는데, 110회를 맞아 이곳에서 다시 공연을 하니 감개무량하다”면서 “그동안 출연해 주신 연주자와 도움을 주신 협찬사, 후원자, 봉사자, 관객 여러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고양시장 표창을 수상하는 황선범 두레콘서트 대표(사진 왼쪽) <사진=최영환>

초창기부터 행사를 총괄한 손덕기 감독은 “비록 예정보다 축소돼 작은 음악회로 대신하지만 무척 기쁘다”면서 “110회라는 숫자는 처음 콘서트를 시작 할 때는 상상도 못 했던 것으로,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황선범 원장이 없었다면 두레콘서트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음악회는 동녁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꿈을 후원하는 음악회여서 더욱 뜻 깊다”고 덧붙였다.

111회 두레콘서트는 7월 15일(수) 7시 30분에 롯데백화점 일산점 문화홀에서 빈 폭스오케스트라 종신 부악장인 유희승 바이올리니스트 내한공연으로 열린다.

동녘지역아동센터 홍보대사로 위촉된 팝페라가수 루이스초이(왼쪽)와 동녘지역아동센터 최성복 센터장. <사진=최영환>
<사진=최영환>
<사진=최영환>
110회 무대를 자축하는 두레콘서트 가족들 <사진=최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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