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고양시새마을회장 직무대행

“혁신하면 전성기 오리라 확신”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새마을운동이 시작됐어요. 녹색의 잎과 싹, 네잎클로버 안에 흰색의 지덕노체(4-H)가 기억에 선명합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때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어요. 당시 국민학교를 다닐 때는 향토애향대를 비롯해 겨울철 난로에 연료(에너지) 활용을 위해 비료 부대에 솔방울 따가기와 잔디씨 따기, 송충이 잡아가기 등 많은 것을 해보았고 추억으로 남아있죠. 주택개량부터 마을길 정비 등이 어린 시절 제가 봤던 새마을 운동입니다.”
김창규 고양시새마을회장(회장 직무 대행·이하 회장)이자 새마을지도자 고양시협의회장의 말이다. 김 회장은 대곡초와 능곡중·고를 졸업한 고양군 지도면 출신 토박이다. 전형적인 농촌의 농사꾼 아들로 고향은 대장동이다. 지금 위치로는 경의선 대곡역과 가깝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당시 대곡국민학교는 지도농협 창고를 개조한 허름한 교실이었다. 그래도 멀리 능곡역 인근의 능곡국민학교를 다니던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 대한민국이 “잘 살아보세”를 외치던 시기에 초등학생 시절을 보냈다. 능곡고 졸업 후 한국통신(KT) 기술직으로 취업해 직장생활을 했다. 그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 1989년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며 23년간을 했다.

김창규 고양시 새마을회 회장은 "조직의 혁신과 변화는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김창규 고양시 새마을회 회장은 "조직의 혁신과 변화는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퇴직 후 1995년 대곡역 인근에 토종닭과 오리 요리 전문점을 열고 지역에 밀착하게 됐다. 음식점 주변 대부분이 논과 밭이어서 직접 농사지은 깨와 근대, 가지, 호박 등을 식재료로 요리에 사용했고,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 그 덕분에 지역민들, 마을과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올 8월부터 능곡중고총동문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한다. 그의 지역 사랑은 그 누구 못잖다. 그동안 지도농협 이사와 영농회장, 능곡17통 (대장3동) 통장도 지냈다.
“고양시가 급변하게 되는 1992년경 능곡청년회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7년 정도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했어요. 그 경험의 시간과 네트워크가 저를 지금의 자리에 오게 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고양시새마을회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 줄 겁니다. 물론 고양시새마을회 전체 조직의 화합과 소통이 있어야 가능하구요”라며 전체의 힘이 새로운 발전에 원동력이 되길 희망했다.
고양시새마을회 회원 모두는 생명살림을 중심으로 생명·평화·공경의 가족공동체, 지역공동체를 이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양시새마을 회가 올바른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독려와 참여, 비판을 바라고 있기도 하다. 새마을회 각 조직체가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 활동을 담는 그릇의 크기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양시새마을회 관계자들과 전통장류와 마을사업에 대해 교육을 받는 등 지속적인 학습을 이어가는 김창규 회장
고양시새마을회 관계자들과 전통장류에 대해 교육을 받는 등 마을사업과 자기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을 이어가는 김창규 회장

고양시새마을회는 현재 새마을운동 50년사에서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다. 소통의 부재였다. 김 회장은 내부 결속력을 키우고 조금 일찍 변화의 준비를 했으면 어려움이 더 커지진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변화의 공동선을 위해서 올바른 길이라면 누구나 적임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에는 변화에 대한 절실함이 묻어 있었다.
“고양시새마을회가 지금은 성장과 변화의 정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성장통인 거죠. 조금 복잡한 상황이지만 그것도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터널을 직원들과 새마을회 회원이 하나가 되어 슬기롭게 헤쳐 나가려 합니다. 지금이 고양시새마을회의 잠재력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하고 모두의 노력으로 지혜롭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고양시새마을회는 새마을의 실천 원동력인 근면, 자조, 협동을 바탕으로 목적에 맞게 지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양시와 고양시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내부 조직 변화도 시작됐다. 외부에 의해 민감하게 움직이는 조직체보다는 자생력을 갖춘 내부 우선의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창규 회장은 “국가적 세계적으로 보면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창궐과 기후위기와 생명의 위기, 공동체 붕괴라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운동(캠페인)은 시대적 요구와 변화에 따라 혁신하고 진화되어지는 것이 순리라고 봅니다. 시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명살림운동과 문화공 동체가 중심이 돼야 합니다.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새마을공동체를 독려 하고 변화에 맞춘 학습의 기회를 넓힐 것입니다. 교육이 경쟁력이라고 생각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고양시새마을회의 위기와 전성기가 동시에 시작됐음을 직감하고 있는 김창규 회장. 고양시새마을회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다면 탄탄한 조직력이 재구축 될 것이라는 것을 김 회장은 확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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