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두표 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고향 지키며 지역과 성장, 16대 취임해
삶의 우여곡절도 많아 보였지만 서글서글한 인상은 그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즐기며 지내온 것처럼 보였다. 홍두표 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사진>의 첫인상이다. 고양군 송포면 법곳리가 고향인 그는 송포초교와 일산중·고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4남매 중 첫째로 고향을 떠나지 않고 고양과 58년을 동고동락했다. 그 세월 속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군 제대 후 보험업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7세에 결혼한 그는 1989년 사업을 해보고자 능곡에서 옷가게를 열었다. 1990년대에는 경기가 좋아 무슨 사업을 하더라도 잘 되던 때였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친절함으로 사업은 상승곡선을 탔다. 그때 알았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홍두표 이사장이 새마을금고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 회원이 되면서부터다. 그 훨씬 이전부터 일산새마을금고를 잘 알고 있었지만, 지인의 권유가 지역 금고와 한 가족이 될 수 있게 했다. 2010년에는 제7대 대의원과 14대 이사, 16대 감사로도 활동했다. 거주하고 있는 탄현마을 16단지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 감사도 지냈다. 되도록 다양한 지역 활동에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지역과 더 깊은 관계와 소통을 위해서였다. 그동안의 활동은 지난해 2월 5일 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계기가 됐다. 취임 후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길지 않은 시간 속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른 내부 구조와 조직문화를 경험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정체된 조직 분위기를 경험했고 전환의 필요성을 느꼈다. 변화와 혁신이 무엇보다 시급했고 임직원들과 소통하려 큰 노력을 하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꾸준히 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만 더 걸릴 뿐이었다. 직접 그 환경으로 들어가 물길을 만들고 분위기를 바꿔 나가면서 조금씩 움직임이 보였고, 변화하기 시작했다. 희망적이었고 기대가 생겼다.
“농사와 경영은 같다고 봅니다. 시기에 맞는 작물을 심고 토양과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경영도 시대에 맞는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해 경쟁력을 향상해야만 조직이 오래갈 수 있습니다. 그 밑바탕에는 신뢰와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구성원들의 사명감에 큰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보여 줬고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하면 그 시너지는 가히 폭발적이라 생각합니다. 서로의 노력이 곧 꽃피우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일반기업과는 다른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공동체적인 마인드입니다”라고 말했다.
홍두표 이사장이 지역을 위한 지역의 금고로 변화에 애착을 갖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일산2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과 고문, 고양시환경단체협의회 자문위원, 일산 서부경찰서 경우회원, 경미범죄 심사위원도 맡고 있다. 또한 고양카네기리더십 최고경영자과정과 동국대 자산경영 법무최고경영자과정에서 인적 네트워크와 사고의 폭을 넓혔다. 지역과 시민을 위한 서민금융으로서의 책임감과 공존을 위해서다.
일산새마을금고는 일산종합사회복지관과 공동으로 사랑의 좀도리운동을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고양지구협의회와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추석맞이 명절선물 전달식도 가졌다. 지역 금고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일산지역의 지하철역에서 보이스피싱 등의 예방캠페인도 펼쳤다. 얼마 전에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어버이날을 맞이해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고 선물도 전달해드리는 시간도 가졌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일산새마을금고의 노력이다.
“우리 금고는 1976년 설립돼 몇 년 후 창립 5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때까지 자산 6,000억 원을 위해 5개의 본·지점과 32명의 임직원이 하나가 돼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외부 상황이 힘들어도 지역과의 연계가 더 긴밀해진다면 자산의 규모는 더 확대되고 우리 금고의 사업도 더 번창하리라고 봅니다. 시대 흐름이라는 인공지능보다 사람이 사람을 위할 수 있도록 인성 지능이 우수한 공동체 금고로서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지역의 새마을금고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시길 바라며, 애정 어린 마음으로 잘 지켜봐 주시면 강한 일산새마을금고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속에는 홍두표 이사장과 임직원들의 지역교감 시스템의 확산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지역에서 기업의 미래를 찾고 가치를 만들어 그 가치를 다시 지역에 환원한다는 뜻도 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