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2곳 소규모 교회 집단감염 왜 일어났나 

 

[고양신문] 덕양구 주교동 ‘기쁨153교회’와 일산동구 풍동 ‘반석교회’ 등 고양시의 두 곳 소규모 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에 2명이 고양시에서 나왔다. 8일 오후 5시 이후로는 기쁨153교회 9명, 반석교회 19명 등 28명의 고양시 확진자 수에서 멈췄다가 기쁨153교회 교인(89번 확진자)과 접촉한 60대 여성(주교동 거주), 풍동 숲속어린이집 교사이자 반석교회 교인(101번 확진자)과 접촉한 원아 등 2명이 확진자로 새로 밝혀졌다. 두 곳 교회 관련한 고양시 확진자는 30명으로 늘어 집단감염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규모 교회 교인들 더 친밀 

14일 현재까지 고양시 확진자 수 129명 가운데 23.3%나 차지하는 30명이 두 곳 교회 관련해 불과 9일(8월 6~14일) 사이에 발생함에 따라 그 원인이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지난달 24일 교회 내 소모임과 단체식사를 제한한 방역 강화 조치가 해제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다 두 곳 교회 모두 소규모 교회라는 특성도 작용했다. 고양시 확진자 30명 중에 교인이 13명이다. 질병관리본부와 고양시 보건소는 두 곳 교회 모두 이달 2일 예배 후 함께 식사했다는 점을 위험요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지하 1층에 있던 기쁨153교회는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안현 덕양구 보건소장은 “소규모 교회이기 때문에 교인들이 서로 친밀하다. 같이 예배하고 식사하면서 밀접 접촉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감염자가 증상이 나타났지만 대수롭잖게 여기고 검사를 늦게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했다는 점도 사태를 악화시킨다. 김 보건소장은 “반석교회의 경우 기쁨153교회 경우보다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그 이유는 감염에 중요한 연결고리를 한 사람들이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검사를 늦게 했다는 점이다. 증상 발현 시점부터 검사 시점까지의 시간이 길었는데, 이 시간동안 감염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교회 집단 감염지 중 한 곳인 주교동 기쁨153교회는 지하 1층에 있는데,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어 감염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YTN 뉴스 화면 캡처.
소규모 교회 집단 감염지 중 한 곳인 주교동 기쁨153교회는 지하 1층에 있는데, 창문과 환기시설이 없어 감염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YTN 뉴스 화면 캡처.

서울 방판업체에서 기쁨153으로 전파 

고양시 확진자가 8일 오후 5시 이후부터 14일까지 한동안 28명에서 늘어나지 않은 반면, 두 곳 교회 관련 타지역 확진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양주, 파주, 김포에서도 나왔지만, 특히 서울서 확진자가 많이 나타났다. 

기쁨153교회의 경우 이 교회 목사가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방문판매(다단계)업체를 직장으로 두고 있었다. ‘엘골인바이오’라는 이 업체와 관련되어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를 놓고 질병관리본부는 방문판매업체에서 기쁨153교회로 감염이 전파된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쁨153교회가 감염 확산의 진원지가 아니라 2차 전파된 곳이라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확인된 바로는 방문판매업체에서 기쁨153교회로, 이 교회 교인들이 직장 또는 학교로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고양시 관계자도 “몇몇 언론에서 고양시 교회발로 감염이 전파됐다는 식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기쁨153교회 경우만큼은 교회발이 아니다”라며 “부인이 검사를 먼저 해서 지표환자(감염집단 내 최초환자)가 된 것일 뿐, 방문판매업체에 종사한 남편인 목사가 부인에게 전파시켰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반석교회의 경우, 교인 중 확진자 한 명이 서울 남대문시장 내 25명 안팎인 소규모인 케네디상가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다. 이들 케네디상가 상인 중 12일 기준 8명이 확진자로 판명이 났는데 이 중 1명이 또 다른 고양시민이다. 이와 별개로 반석교회 집단감염은 숲속아이어린이집을 거쳐 이 어린이집 원생 가족과 가족의 지인을 차례로 감염시키며 ‘4차 전파’로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고양시 2곳 소규모 교회 집단감염을 포함해 고양시 확진자가 11~14일 동안 11명이 추가됐다. 특히 14일 하루 동안에만 6명의 고양시 확진자(두 곳 교회 관련 확진자 2명 포함)가 나와 향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고양시는 17일부터 오는 12월 24일까지 증상이 없는 고양시민도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료 선제검사는 일산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전담하는데, 신청은 반드시 본인명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전화(031-8075-4083)로 하면 선착순으로 선정된다. 월요일과 수요일만 선착순 25명씩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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